▶ 경쟁률 껑충...“신청만 하면 탄다” 옛말
장기불황으로 학자금 마련에 고심하는 한인가정이 늘면서 한인 대상 장학 프로그램에 지원자가 몰리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장학금 액수가 적은 프로그램은 선발인원과 지원자 수가 별반 차이가 없어 신청서만 제출하면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장학금을 타는 일이 ‘식은 죽 먹기’처럼 여겨졌을 정도. 하지만 이제는 경쟁자가 많아진 탓에 장학금 액수가 많은 프로그램은 말할 것도 없고 액수가 적은 프로그램이라도 여간해서는 장학금을 타기가 쉽지 않다.
주미대사관이 시행하는 재미한인장학기금(위원장 한덕수 대사)은 올해 사상최대인 312명이 지원, 평균 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210명보다 100명 이상 대폭 증가한 수치다. 동포 신분의 대학(원)생 지원도 눈에 띄지만 특히 유학생들의 지원도 많이 늘었다. 올해 재미한인장학기금 장학생은 총 135명을 선발, 1,000달러씩의 장학금을 전달한다.
주미대사관 김응권 교육관은 “재미한인장학기금의 장학 프로그램은 액수보다는 명예로운 상징성이 더 크긴 하지만 지난해 대비,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보인 것을 보면 불황의 골이 깊어진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육관은 “275만 달러의 기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재미한인장학기금을 미국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한국내 외화 예금제도 시행 은행으로 옮겨 지난해 110명보다 많은 135명으로 늘려 선발하게 됐지만 지원자가 많아 경쟁은 더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신청접수를 마감한 한미장학재단 동부지회(회장 이정환)는 올해 60명 선발정원에 210명이 지원, 3.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200여 지원자 가운데 81명을 선발했던 것에 비하면 예전보다 지원자들이 적잖은 심적 부담을 안게 된 셈이다.
이정환 회장은 “장학재단 기금은 뮤추얼 펀드 등에 투자한 이익금과 모금 기금으로 마련되는데 올해는 경기가 좋지 않아 지난해보다 장학금 총액은 축소됐고, 경기가 나빠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학생은 늘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현재 장학생을 모집 중인 미주세종장학재단(회장 이세희)에도 지원자가 몰리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5명을 선발할 올 장학금 신청마감은 9월 30일까지.
워싱턴 여선교연합회 산하 장학재단(이사장 최정선) 장학생 모집에도 지원자들이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9명이 지원했던 데 반해 올해는 16명이 장학금 신청을 요청했다. 이 가운데 11명을 선발, 1천 달러씩의 장학금을 내달 2일 수여한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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