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회복세에 차별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중.저가 주택은 매매가 크게 늘고 가격도 오르고 있지만, 고가 주택은 깊은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시카고 교외의 주택단지를 예로 들어 주택시장의 두 모습을 조명했다.
지난 2007년 평균 가구 소득이 6만5천달러인 시카고 교외 중산층 주거지역인 샤움버그의 경우 6월 주택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1% 급증했다.
그러나 이 곳에서 25마일 가량 떨어진 평균 가구 소득 23만달러 이상의 고급 주택단지인 케닐워스는 올해 매물로 나온 65개의 주택 가운데 13개가 거래됐을 뿐이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주택은 75만 달러 이상이면 고가로, 그 이하면 일반 주택으로 분류된다.
주택시장이 이처럼 차별화되는 데는 연방 정부의 주택정책이 큰 몫을 했다.
연방정부는 생애 첫 주택 구입자에게 8천달러의 세제 혜택을 주고 있고, 저가 주택 구매자들에 대한 모기지 금리도 50년래 최저치로 낮췄다. 여기에 금융위기 동안 은행들이 차압한 물건들이 대거 시장에 나오면서 주택 가격을 하락시킨 것이 중.저가 주택 실수요자들의 구미를 돋궈 매매를 증진시켰다.
그러나 고가 주택의 경우 상황이 180도 다르다. 연간 소득이 개인 7만5천달러, 부부합산 15만 달러를 초과하는 가계는 생애 첫 주택 구입 보조금 8천달러 수혜 대상에서 제외된다.
연방주택국(FHA)의 저금리 모기지 지원도 주택 가격이 41만7천달러(워싱턴DC, 뉴욕, 캘리포니아 등 특정지역의 경우 72만9천750달러)를 초과할 경우 해당되지 않는다.
또한 은행들이 위험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해 일반 주택에 비해 고가 주택에 대해 더 엄격한 크레디트를 요구하고 있는 것도 고가 주택 거래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물론 미국 주택시장에서 고가 주택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7년 4.4%였고, 올해 1.4분기에는 2.3%로 미미하다. <2면으로 계속>
그러나 문제는 가계 소득 상위 10%가 미국 전체 소비의 23%를 점하고 있다는 점(2007년 미 연방정부 통계)을 고려할 때 고가 주택의 거래가 미진하고 고소득자들이 소비를 줄이게 되면 경기 회복의 속도 역시 더딜 수 밖에 없다고 WSJ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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