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송년모임 술 좀 작작해
사례 #1: 50대 주부 최 모씨는 얼마 전 남편과 심하게 다퉜다. 송년 모임이라며 하루가 멀다 하고 술을 마시고 새벽에 귀가하는 남편에게 화를 내며 ‘술 좀 작작 마시라’고 쓴 소리를 한 것. 최 씨는 “벌이도 시원찮은 판에 술만 들이키면 무슨 돈이 나오냐”며 남편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화가 난 남편이 술기운에 “집에서 도대체 하는 일이 뭐 있냐”며 맞받아치면서 결국 고성이 오가는 큰 싸움으로 번졌다.
연말 샤핑돈 씀씀이 심해
사례 #2:40대 중반인 김 모씨 역시 아내와 부부싸움을 한 뒤 냉전 중이다. 얼마 전 집으로 날라 온 크레딧 카드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란 김 씨는 아내의 헤픈 씀씀이에 대해 ‘버럭’ 화를 내면서 싸움이 일어났다. 김 씨는 “연말 선물 한답시고 주머니 사정은 생각지 않고 카드를 마구 그어댄 아내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카드 빚 때문에 괴로운 데 갚을 일을 생각하니 앞이 캄캄하다”며 넋두리를 했다.
송년 시즌을 맞아 일부 한인가정 내 부부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잦은 술자리와 늘어나는 가계 지출 등이 부부갈등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 상담 전문기관의 분석이다. 부부간 갈등이 빠른 시일 내에 원만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자녀에게도 불똥이 튀어 부모, 자녀간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상담 전문가들은 장기화되는 경기침체로 경제적인 부분이 부부갈등을 촉발시킬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고, 송년모임 참석 여부나 지출 내역을 사전에 의논해 갈등 소지를 없앨 것을 조언하고 있다. 가정문제 전문가들은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더구나 부부가 누구를 탓하기 보다는 서로가 힘이 되주려 노력해야 한다”면서 “부부가 사전에 대화를 통해 참석해야 할 모임이나 지출 정도를 결정해 놓으면 불필요한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충고했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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