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어 지원 방식 등에 문제점...투표율 하락 부를수도
뉴욕시가 2010년 9월 예비선거부터 기존 방식과 확연히 다른 새로운 방식의 투표기 사용을 결정하면서 투표에 참여하고픈 한인 유권자들의 대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자칫 투표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뉴욕시 선거관리위원회는 2주전 새로 도입할 투표기계로 ES&S사와 이미지캐스트(ImageCast)사의 시스템을 선택하기로 최종 승인을 마치고 17일 퀸즈 선관위 사무실에서 시연회를 열었다. 이날 첫 선을 보인 새 투표기는 유권자들이 연필이나 펜으로 종이로 된 투표용지에 기표한 뒤 스캔하는 방식으로 투표수를 집계하는 것이 특징이다. 뉴욕시가 한때 야심차게 추진했던 전자 투표방식이 오류 발생과 기록 확인 등에서 문제점이 높다는 판단 아래 대안으로 스캔 방식이 채택된 것이다.
시연회에 참석한 뉴욕뉴저지한인유권자센터 박제진 변호사는 “한국어 지원방식과 번역내용 등을 확인한 결과, 몇 가지 문제점이 발견돼 이달 29일 열릴 청문회에서 선과위에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권자센터는 특히 ▲투표용지 크기 제한으로 한국어 글씨 크기가 작아 투표소가 어두우면 제대로 읽기 힘들고 ▲기표기, 스캐너, 음성안내 등에 사용된 영어 단어가 각기 달리 번역된 한국어로 안내돼 유권자들의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ES&S사 시스템은 ‘Contest’를 ‘콘테스트’ ‘경합’ ‘경선’ 등으로, 이미지캐스트사는 ‘돌아가다’ ‘넣다’란 버튼을 누르라는 안내문이 나오지만 정작 해당버튼은 영어로만 적혀 있어 영어를 모르는 유권자가 투표하기에는 문제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이미지캐스트사 시스템은 화면을 최대 200%까지 확대할 수 있어 노인 유권자가 사용하기 편한 장점은 있었다고.
김동찬 사무총장은 “오랜 기간 꾸준한 홍보와 교육 덕분에 많은 한인 유권자들이 투표기 사용에 익숙해졌는데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막막하다. 자칫 노인 등 기계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유권자들에게 엄청난 혼란을 초래해 행여 투표율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뉴욕뉴저지한인유권자센터 박제진 변호사가 17일 퀸즈 선관위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뉴욕시 선관위가 새로 도입키로 한 투표기를 시범 사용해 보고 있다. <사진제공=KA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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