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방위기 면한 최유정씨 큰 딸 이하은 양
▶ 공판 내년 2월10일로 연기
MIT조기전형은 커녕 일반전형도 힘들판
올해 뉴욕 한인사회의 범동포 구제운동으로 추방위기를 면했던 한인 세 모녀 스토리<본보 4월24일자 A1면 등>의 주인공 이하은(타운젠드 해리스 고교 12학년)양이 이민국 업무 지연으로 대학진학에 암초를 만나 또 다시 안타까운 상황에 처했다.
이양은 당초 모친 최유정씨와 중증복합장애를 앓는 여동생(이하영양)과는 별도로 이달 16일 별도 공판에서 자진출국을 신청, 겨울방학을 이용해 한국 주미대사관에서 아버지 이봉창씨의 영주권자 미성년자 동반자녀로 이민비자를 신청해 합법신분으로 미국에 재입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16일로 예정됐던 자진출국 승인 공판 전까지 이민국이 발송해줘야 하는 관련서류 도착이 미뤄지면서 부득이 2010년 2월10일로 공판이 연기됐다. 결과적으로 이양은 합법체류 신분을
제때 취득하지 못해 조기전형 입학심사 기회 상실에 이어 자칫 일반전형 심사도 받지 못할 상황에 봉착했다.
이양은 저소득층 우수학생을 선발해 전액 장학생으로 사립대학에 진학시키는 ‘퀘스트브리지’ 최종 선발자 자격으로 매사추세츠공대(MIT) 조기전형에 입학신청서를 제출했었다. 올 7월 중순 추방위기를 면할 길이 열리면서 12월이면 합법신분 취득이 가능할 것이란 말을 듣고 영주권 및 시민권자 대상의 퀘스트브리지 프로그램에서 장학금을 받아 건축학을 전공하고자 했지만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인 것.
MIT는 지금이라도 합법체류 신분을 증명한다면 합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2월 열릴 공판에서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 하더라도 한국 주미대사관에서 영주권 인터뷰를 받기까지는 이후 또다시 최소 6개월이 추가로 소요돼야 하는 상황이어서 당장은 아무런 손도 쓸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이양의 모친 최유정씨는 “퀘스트브리지를 통한 전액장학금 혜택은 물 건너갔다 치더라도 연방학비보조라도 신청하려면 늦어도 내년 3월 이전에는 합법신분을 취득해야 하는데 공판 지연으로 졸업 후에나 가능할 전망이어서 암담하다. MIT는 고사하고 일반 공립대학에 진학하더라도 남편 연봉보다 많은 대학 학비를 감당할 길이 없어 막막하다”고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최씨 모녀의 무료 변론을 맡았던 브렛츠&코벤 합동법률사무소의 김광수 추방재판 전문변호사는 “7월 2차 공판 직후인 8월4일자로 부친 이봉창씨가 이민청원서(I-140)를 제출했던 텍사스 이민서비스센터에 관련서류를 요청했는데 대기시간이 기존 3개월에서 4.7개월로 자꾸 늦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민법원 연방검사까지 나서서 급행서비스를 요청하는 등 2월10일 공판까지는 필요한 서류가 갖춰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이민국 업무 적체로 인해 이양의 대학진학에 차질을 빚게 된 것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우선 2월까지는 기다리는 방법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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