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거주 증손자가 책 출간
▶ 김상철 씨 90년만에 재조명 감회
3.1 독립선언의 주인공이 뒤바뀔 역사적 사실을 담아 한국의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하는 책이 뉴욕에 거주하는 독립운동가 범재 김규흥(1872~1936) 선생의 자손에 의해 2월 초 출간을 앞두고 있다.
범재 선생의 증손자 김상철(자영업·브루클린 거주)씨가 집필한 가칭 ‘항일투쟁의 대부, 범재 김규흥’은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조차 외면한 3.1 운동의 실체를 새롭게 밝히는 일대 사건이 될 전망이다.김상철씨는 “일제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3.1운동의 주모자이자 실질적으로 기획하고 실행시킨 범재 선생을 90년 만에 소개하게 돼 자손으로서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새로 출간되는 책은 한국의 독립운동사는 물론이고 한국의 근현대사를 통째로 뒤바뀌게 할 범재 선생의 숨은 업적을 조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3.1운동뿐만 아니라 의열단, 노병회, 군사통일회 등을 실질적으로 조직하고 관리한 주인공도 범재 선생이었고, 독립운동의 실질적인 본부인 중국 북경의 ‘북경흥화실업은행’을 설립해 독립운동을 지휘한 인물도 범재 선생이었음을 입증하는 자료도 실려 있다.
김씨가 증조부를 둘러싼 한민족 독립운동 역사 재조명에 나서게 된 것은 1999년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아 범재 선생이 국가보훈처로부터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은 일이 계기가 됐다. 집안에서 내려오던 증조부의 업적 평가와 달리 국가가 너무 낮은 등급으로 처리한데 의구심이 생겨 하나 둘씩 자료를 모으다보니 한국은 물론, 일본과 중국의 극비문서까지 뒤져가며 증거자료를 확보하는데 10여년의 세월이 걸렸다고. 김씨는 “어찌 보면 아무 것도 아닌 일 같지만 역사가 뒤바뀌는 엄청난 일인데 정부도 나서지 않는 일을 개인이 하자니 솔직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각계 지인들의 도움으로 마침내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김씨는 뉴욕에 거주하는 증손녀 가족과 더불어 ‘범재기념사업회’ 출범을 준비하고 있으며 웹사이트(www.BumJae.com)로 회원도 모집하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책이 출간되면 학자들을 초청해 세미나도 개최하고 한국과 미주 한인사회는 물론, 일본과 중국에도 새롭게 밝혀진 역사적 사실을 알리도록 일본어와 중국어 번역본도 출간하는 등 범재 선생을 세상에 알리며 한민족의 독립운동 역사 바로 잡기에 본격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2007년 8월15일 본보를 방문했던 범재 김규흥 선생의 증손자 김상철씨가 당시 수집한 희귀자료 일부를 공개하며 책 출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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