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의류협회가(KAMA·회장 케니 박) 최근 협회 쇄신을 위한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무국 운영진을 모두 바꾸고 고문변호사ㆍ공인회계사도 위촉, ‘투명성 강화와 협회원 권익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세웠다. 이대로 가다가는 협회 존립 자체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됐다. 케니 박 회장은 “현실에 안주하면 안 된다. 자바시장 한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한인 의류사업을 위해 발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박 회장은 우리 힘으로 만든 자바시장을 더 크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한인 의류업체 종사자들이 “애정을 갖고 협회를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사무국 개편 등 신뢰높여 신규회원 영입 박차
변호사·회계사 등 위촉 최대한 무료 서비스
■운영 전면 개편
한인의류협회에 따르면 현재 LA에서 의류업체를 운영 중인 한인 사업체는 2,500여개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KAMA에 등록된 회원사는 1,000여 곳으로 전체 사업체의 절반에 못 미친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신생 업체들이 많이 생겨난 점을 감안할 때 그만큼 자바시장 내 한인사업체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KAMA는 신규 회원을 모집하는 것이 한인 의류업체 전체 권익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기존 회원사와 신규회원사의 신뢰를 얻는 것. 케니 박 회장은 지난달 23일 사무국 새 운영진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컴퓨터 한 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던 협회가 어떻게 회원사를 위해 일했겠느냐”고 반성한 뒤 “앞으로는 움직이는 의류협회, 일하는 협회, 봉사하는 협회가 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5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박 회장은 신ㆍ구이사진과 함께 ‘행동으로 보여주는 의류협회’를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박 회장은 무엇보다 ‘협회 투명성 강화’를 약속했다. 회계기록 작성, 행사내용 기록, 현실적 사업진행 등을 사무국 운영 기본방침으로 세웠으며, 이를 통해 의류업체 종사자를 한 데 모은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한인사회 협회들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주먹구구식 운영’을 뜯어 고치겠다는 것.
■실질적인 행동이 중요
새롭게 뽑힌 김지나 사무국장은 사무국 운영을 총괄한다. 이미 한 달여의 인수인계 과정을 거쳤다. KAMA는 김 국장 외에 2명의 상주직원도 채용, 기존 회원 연락처 파악과 다운타운 패션지구 11가 12가를 중심으로 신규 업체에 협회를 알리고 있다. 고문변호사 양성현 변호사와 찰스 정 공인회계사는 협회원을 조건으로 최대한의 무료 서비스를 약속했다.
현재 KAMA 1년 연회비는 350달러, 의류업체 1년 매출을 볼 때 큰 돈은 아니다. 협회가 제대로 운영에 나설 경우 자바시장 한인들이 얻을 수 있는 혜택도 적지 않다.
올해에만 한국섬유소재연구소(이사장 조창섭),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노희찬), 중국 상하이 의류박람회 주관사 월드 트레이드 시티 등 관계자들이 KAMA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고 있다.
봉제협회와 분쟁조정위원회를 결성해 동종업체간 화합의 길도 마련했다. 협회가 중심이 돼 자바시장을 대변할 경우 의류업 한인 종사자들이 받을 혜택도 늘어날 수 있는 것.
최근 변화를 두고 협회 내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변화를 달갑지 않게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케니 박 회장은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회장은 “의류협회 임원들은 책임과 의무가 무엇인지 항상 생각해야 한다. 자바시장을 대표하는 봉사의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뒤 “이들은 자바시장 현장에 나가 한인 업체들의 목소리를 들어봐야 한다. 의류업 종사자들이 한데 모일 수 있는 협회 운영만이 살길이다”고 말했다.
■변화 따라가야 도약 가능
2000년 KAMA 회장, 2002년 이사장을 역임한 신남호 전 회장은 의류협회가 쇄신에 성공해야 자바시장을 대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전 회장은 “90년대에는 협회 위상이 커졌지만 2000년대부터 변화과정을 따라가지 못한 점이 있다”며 “자바시장이 계속 발전하는 만큼 항상 폭넓은 시각이 필요하다. 협회가 좀 더 앞서 나갈 수 있는 개방성을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KAMA가 바뀌고 발전해야 자바시장 한인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인사회 경제를 지탱하는 젖줄은 ‘자바시장’이란 말이 있다.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를 부인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인 의류업체들이 단합해야 한인사회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 시대에 맞게 변화를 추구하려는 케니 박 회장과 한인의류협회가 기대된다.
<김형재 기자>
지난 5일 열린 한인의류협회 정기이사회에서 회장단과 신ㆍ구 이사들은 ‘한인의류협회’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이야기했다. 회원사를 위한 쇄신에 성공할 때 자바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협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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