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슨 일이든 성실하게 한 우물을 판다면 그 결과는 있게 마련”
한국어를 구사하는 이민 1세. 1.5세들의 주류사회 진출이 활발하다.
오시아닉 케이블사에도 한국어를 구사하는 숙련된 한인 기술자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 30여년간 오시아닉 케이블에서 테크니션으로 근무해 온 탁성진(53 사진)씨로 예상치 못한 한인 기술자를 만나게 되면 한인들은 마치 큰 선물이라도 받은 듯 반가워 한다.
탁씨는 1975년 12월11일 부산 동래공업고 3학년 재학시 가족과 함께 하와이로 이민와 패링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호놀룰루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하고 1982년부터 오시아닉 케이블 서비스 테크니션으로 근무하고 있다.
오시아닉 케이블사는 보통 일반 고등학교만 졸업한 이들도 채용하는데 연방통신위(FCC)의 공인자격증과 대학에서 전문교육을 받은 탁씨는 바로 ‘테크니션’으로 취직이 가능했다고 한다.
오시아닉 케이블에 테크니션으로 근무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고객들이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출장을 요청해 왔을 때 자신의 도움으로 문제가 해결되면 기분도 좋고 기쁘다’며 “그래서 지금까지 오시아닉 케이블에서 계속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라고 전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혼자서 일하니 다른 사람 간섭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큰매력이라고 전한다.
오시아닉 케이블의 경우 요즘 같은 불황에도 항상 인력을 모집 중이며 조건은 고교졸업 이상, 영어와 컴퓨터는 기본적으로 쓸 줄 알아야 한다고.
초봉은 시간당 평균 15달러로 요즘 일자리를 찾는 젊은 사람들은 한번쯤 도전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고 귀띔한다. 탁씨는 젊었을 때에는 하루 12시간씩 주 6일도 근무했지만 지금은 주 5회만 일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고객들을 만나다 보면 원래 처음에 설치한대로 사용하면 문제가 거의 없는데 대부분 소비자 임의대로 기기를 다른 방으로 옮기거나 할 경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테크니션을 부르는 경우가 많다고 전한다.
탁씨는 인공위성의 상업적 이용이 가능해진 1980년대 들어 위성방송이 케이블을 대체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1987년 증권 및 보험 자격증을 취득해 2008년까지 펀드 매니저로도 20년 가까이 활동해 왔으나 몸이 불편했던 모친과의 시간을 더 보내기 위해 금융업은 그만두었다. 탁씨의 모친 고(故)순자씨는 작년 79세로 별세했고 부친 앤드류 탁(84)옹은 시카고에서 큰 형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부인은 현재 와이키키에서 가게를 3곳 운영 중인데 “평소 일하느라 고생이 많다”며 “올해에는 여행이라도 같이 다녀와야 겠다”고 말한다.
탁씨는 “무엇이 됐든 성실히 임하면 이룰 수 있다”며 “앞으로도 정년이 될때까지 열심해 일하겠다”고 다짐한다. 가족으로는 부인 외에 두 딸이 있다.
<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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