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손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에스크로 클로징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융자를 신청한 렌더로부터 도무지 소식이 없어 답답한 마음에 전화를 해 보았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서 찾은 이 렌더가 이자율을 제일 싸게 제시해서 융자를 신청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제 와서 후회가 막급하다고 했다.
담당자라는 사람도 딱히 없는 것 같고, 연락도 안 되고, 이메일을 해도 한 일주일 있다가 답장이 오면 그냥 기다리라고만 한다는 것이다.
융자는 자신이 알아서 한다고 큰소리를 쳤는데 이제 와서 부동산 에이전트를 볼 면목이 없다고 하소연 했다. 더구나 REO 물건이라 에스크로 클로징 날짜를 못 맞추면 거래가 깨질 염려도 있어 힘들게 찾은 좋은 집을 놓치게 될까봐 걱정이 태산이었다.
또 다른 손님이 있었다. 이 손님의 경우 융자는 부동산 에이전트가 잘 아는 사람에게 맡겨야 잘 된다고 하여 부동산 에이전트가 소개시켜 준 융자회사에 신청을 하였다. 성실하고 믿을 만하여 이자율도 잘해 줄 것이므로 다른 렌더는 알아볼 필요도 없다고 했단다.
부동산 에이전트의 마음을 상하게 하기 싫어 그냥 융자를 신청하였다고 한다. 이자율은 현재는 몇 퍼센트인데 앞으로 더 내려가면 더 좋게 해주겠다고 하여 그런가 보다 하였단다. 융자 진행 중 궁금한 사항이 있어 전화를 하면 이 융자 에이전트는 잘 돼가니 걱정 말라는 말뿐 질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사인 할 때가 되어보니 이자율도 당초의 얘기와 달리 높았고 비용도 많았다. 불만을 표시했지만 에스크로 날짜가 이미 지났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고 하여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융자 서류에 사인을 하였다는 이 손님은 융자만 생각하면 진절머리가 나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설마 이런 일이 있을까 라고 의아해 할 수도 있겠지만 수 없이 많은 사람들과 상담을 해온 필자에게는 흔히 접하는 손님들의 하소연이다.
손님의 입장에서 처음 두세 번 전화나 이메일로 상담을 하면서 융자 에이전트를 선택해야 하는데 어떠한 에이전트가 좋은 융자 에이전트일까? 물론 이자율과 융자비용을 싸게 제시하는 융자에이전트를 대부분 선택하겠지만 잘못하면 위의 첫 번째 손님처럼 고생할 수도 있다.
필자의 생각에 좋은 에이전트는 우선 손님의 질문에 항상 구체적이고 간단명료하게 대답을 한다. 상품, 이자율, 융자비용, 포인트, 락인과정, 락인기간 등 융자조건뿐만 아니라 필요서류, 진행과정 등 모든 부분에 대해 구체적이고 투명하게 손님에게 설명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불확실한 부분을 되도록 줄여 준다.
좋은 에이전트는 융자상품과 융자조건의 여러 선택을 손님께 제시하여 장단점을 설명해 준다. 금융시장에 대하여 주제넘게 예측을 하거나 미래의 이자율을 보장하지 않는다. 어려운 용어로 손님을 혼란에 빠뜨리지 않고 쉽게 손님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또한 경험과 지식이 많아 손님의 상황에 따라 보다 좋은 조건으로 융자를 받을 수 있도록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융자 에이전트를 고르려는 대화도 손님이 주택융자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있어야 가능해진다. 수십만달러에 해당하는 주택융자는 대부분의 서민들에게 일생에 있어서 가장 큰 금융행위에 속한다. 이렇게 중요한 일을 그냥 평소 친분과 남의 선택에 맡길 수만은 없는 일. 여러 융자 에이전트 중에서 옥석을 가릴 줄 아는 능력과 안목을 기르는 일도 결국 손님의 몫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714)808-2491
스티브 양 / 웰스파고 론오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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