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간 오뚝이 인생 살았죠
▶ 공항-호텔까지 ‘원스톱 뉴욕 방문 서비스’ 제공 꿈
‘미국에서의 성공’이 갖는 의미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아메리칸 드림’의 공통적인 정의는 “돈과 배경이 없이도 나의 노력만으로 이룰 수 있다”는 것과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최근 맨하탄 유니언스퀘어 인근 브로드웨이 19가에 ‘레스토랑 아이(i)’를 오픈한 데 이어 한인으로서는 드물게 호텔업에 뛰어들어 곧 30 객석 규모의 ‘찰스 호텔’을 운영하게 될 정주호(사진) 대표는 20여년동안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이루기 위해 쉼 없이 도전해 온 이민자의 전형이다.
지난 89년 25세의 나이로 단돈 300달러를 들고 뉴욕에 발을 디딘 그는 숱한 시행착오와 성공 그리고 좌절을 모두 겪은 끝에 JFK 공항내에 5개의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중견 사업가로 성장했다. 찰스 호텔은 작지만 품위있고 정갈한 부티크 호텔로 레스토랑 및 지하의 바와 호텔 옥상 라운지까지 엘리베이터로 연결되는 편리한 구조다. 레스토랑 아이는 120석의 파티룸을 겸비했고 가나아트갤러리와 연계해 각종 작품 전시해 문화공간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정 대표는 “청과 배달로만 한달에 3,000달러를 번다는 삼촌의 말을 듣고 돈을 벌기 위해 뉴욕에 왔다”고 말했다. 영어도 짧고 가진 것도 없던 정씨는 한국일보 구인난을 살핀 후에 브로드웨이 도매상 점원으로 이민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0년간 플리마켓 잡화점, 꽃배달, 사진관, 비퍼사업, 푸드코트 등 ‘안되면 접고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시도를 줄기차게 했다. 그러다가
2000년 잭슨하이츠 매장 자리가 MTA에게 팔리면서 85만달러라는 거금을 손에 쥐게 된다. 그는 고생한 끝에 번 돈을 SK통신 미주 사업 총판에 쏟아 부었지만 결국 참담한 실패로 끝나 돈을 모두 잃은 것은 물론 큰 빛까지 얻었다.
곧 마음을 추스르고 SK가 남기고 간 100대의 전화기로 공항에서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렌탈폰 사업을 시작했다. 책상하나 놓고 시작한 사업이 번창해 공항내에 면세점, 리무진서비스, 인터넷카페 등의 사업을 잇달아 열게 되었고 오랫동안 꿈꾸던 호텔업에도 도전하게 된 것이다. 정 대표가 꿈꾸는 비즈니스 모델은 자신의 업체를 이용한 일종의 ‘원스톱 뉴욕 방문 서비스’다. 공항에 내려 폰을 대여하고 택시를 부르고 호텔에 투숙하고 식사를 하는 것이 모두 자신의 업체에서 이루어지게 하는 것.
“뉴욕에 나의 미국명인 찰스의 이름을 건 호텔을 10개 이상 만드는 것이 꿈”이라는 정 대표의 바램이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까지 이룬 것만도 대단하다”는 말이 당사자에게 절대 칭찬이 될 수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 실패하더라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기회를 노리는 것은 정 대표에게 제2의 천성과도 같기 때문이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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