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침체가 작년 6월에 종료됐다는 발표가 나왔지만, 미국 국민 4명중 3명 가량은 경기침체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제학적인 지표상으로는 경기침체가 종료됐지만, 미국의 실업률이 여전히 두자릿수에 육박하는 수준을 맴도는 등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CNN방송은 지난 21∼23일 오피니언 리서치 코퍼레이션(ORC)과 공동으로 미국 성인남녀 1천10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오차범위 ±3%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4%는 경제가 여전히 침체 속에 있다고 믿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6일 보도했다.
경제의 하강국면이 끝났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3분의 1가량은 이번 경기침체가 심각하다고 말했고 29%는 이번 침체가 ‘온건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경기침체가 아직 진행 중이라고 응답한 국민의 비율은 지난 8월 조사 때보다 13%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미국의 경기침체 진입과 종료 시점을 선언하는 경제조사단체 전미경제조사국(NBER)은 2007년 12월 시작됐던 이번 경기침체가 대공황 이후 최장기간인 18개월간 진행되다가 작년 6월에 끝났다고 지난 20일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최근 연설에서 경기가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고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도 경기침체가 끝나지 않았다고 밝히는 등 일반 서민의 체감 경기는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진단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 중인 경기부양 정책의 효과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이 경기를 부양했거나 앞으로 경제를 호전시킬 것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은 47%였지만,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도 48%에 달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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