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이 종전 협상을 모색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미국 정부는 현 단계에서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물라 마호메드 오마르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14일(이하 현지시각) 탈레반 병사 및 지도자들이 무력사용 포기 선언,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와의 관계 청산, 아프간 재건 지원 등 조건을 충족할 경우 아프간의 미래를 만드는데 동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크롤리 대변인은 그러나 "우리가 보기에 오마르는 한동안 오사마 빈 라덴의 가까운 친구였다"며 "우리가 현재까지 그에 대해 파악한 바에 기초할 때 그는 우리가 제시해온 (협상 참여의) 기준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빈 라덴은 아프간 전쟁의 빌미가 된 9.11 동시다발 테러의 배후로 파악되고 있는 알-카에다의 지도자다.
크롤리 대변인은 이어 "오마르는 1990년대는 물론 심지어 9.11 테러(2001년 9월11일 발생) 이후로도 빈 라덴과의 관계를 끊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오마르가 노선을 바꿀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믿을 만한 근거가 아무 것도 없다"면서 "결과적으로 그가 아프간의 미래에 건설적인 역할을 할 자격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올들어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 미국 및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간의 협상 모색설은 지난 6일 미국 유력지인 워싱턴포스트(WP) 보도를 계기로 재차 불거졌다.
WP는 아프간과 아랍권 소식통들을 인용, 탈레반의 최고 지도위원회인 ‘퀘타 슈라’와 최고 지도자인 오마르를 온전히 대변하는 탈레반 대표단이 아프간 정부와 종전 회담에 앞선 사전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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