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리조나주 투산서 연방판사 등 6명 사망.13명 부상
▶ 기퍼즈 의원 회복 기미...범인체포,사전암살 계획한듯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8일 연방하원의원이 지역주민의 총에 맞아 쓰러지고 연방판사를 포함해 6명이 숨지는 등 모두 19명이 총격을 당하는 참극이 발생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건강보험 개혁과 이민개혁 등을 놓고 진보와 보수가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면서 미 정치권이 충격에 휩싸였다.
■사건발생=이날 오전 10시께(현지시간) 애리조나 투산 샤핑센터에서 가브리엘 기퍼즈(40, 민주) 연방하원의원이 유권자들과 만남의 행사를 갖던 중 괴한이 다가와 총기를 난사했다. 기퍼즈 의원은 총알이 관자놀이를 뚫고 들어가 관통했으나 응급수술을 받고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투산대학병원측은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지만 손과 손가락을 움직이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존 롤 연방지법 판사와 기퍼즈 의원 보좌관, 9세 여아 등 6명은 결국 숨졌다. 특히 9세 여아는 9.11테러 당일 태어나 ‘희망의 얼굴’로 선정됐던 크리스티나 그린양으로 학교 반장으로 지역구 의원 행사에 참석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제러드 러프너(22)로 확인된 범인은 범행 직전 “기퍼즈 의원이 누구냐”고 물어본 뒤, 불과 1m 앞으로 다가가 9mm 반자동 권총으로 난사한 뒤 현장을 빠져나가다 주민들과의 격투 끝에 붙잡혔다.러프너는 살인과 살인미수 등 5가지 혐의로 투산 연방지법에 기소됐다.
■오바마·베이너 즉각 성명, 충격 휩싸인 정가=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사건직후 특별성명을 발표하고 “애리조나의 비극이자 국가 전체의 비극”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백악관은 이날 희생된 사망자를 기리기 위해 성조기를 조기로 게양하고 10일 오전 11시 전국적으로 일제히 추모 묵념을 거행키로 했다.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 역시 이날 성명을 통해 총격사건에 필요한 조치를 위해 이번 주 예정됐던 건보개혁법 폐지 표결 등 하원의사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현역 연방의원의 피격소식에 워싱턴 정계도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현역 연방의원이 피격된 것은 1978년 레오 라이언 하원의원이 기아나의 사이비 종교집단 마을에 방문했다가 사망한 후 33년만이다.
■ "암살, 사전계획" 낙서 등 발견=러프너의 단독범행으로 추정하고 있는 검찰은 투산의 러프너 자택을 수색한 결과 한 금고 안에서 러프너의 서명과 함께 "나의 암살", "나는 사전에 계획했다", "기퍼즈"라고 휘갈겨 쓴 봉투가 발견됐다. 또 러프너가 기퍼즈 의원과 유권자 간 만남의 행사에 참석한 데 대해 감사를 표시하는 내용의 2007년 8월30일자 기퍼즈 의원 명의의 감사장도 함께 발견되기도 했다. 당국은 또 총격에 사용한 9㎜ 반자동 권총을 약 한 달여 전인 작년 11월 30일 인근에서 구입한 시실을 상점 영수증과 CCTV 영상 등을 통해 확인했다. 수사 당국은 아울러 러프너와 백인우월주의 및 반이민 성향단체의 연관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기퍼즈 의원은 다수 민주당 의원들과 달리 총기소지 문제를 찬성해왔으며, 국경감시 강화나 최근 논란을 빚은 애리조나주 이민단속법에 반대입장을 표명해왔다. 특히 지난해 기퍼즈 의원은 건보개혁법 처리때 찬성표를 던진후 수차례 살해협박을 받았으며 누군가 사무실에 돌을 던져 유리창이 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당국은 또한 러프너가 정신적을 문제가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김노열 기자>
8일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애리조나 투산의 샤핑센터 밖에서 응급 구조대원들이 들것을 이용해 희생자를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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