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어 기금 ^ 교과서 지원신청 접수권 이관 않겠다”
일선학교 기금 현황
자체조사 강행키로
양측 갈등심화 양상
LA 한국교육원과 미주한국학교연합회가 한인사회 내 한국어 교육 관련 기금 및 교과서 지원 신청 접수권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본보 1월31일자 A3면 보도) 교육원 측이 연합회 측의 권한 이관 요청을 거부하고 일선 학교들의 기금 수요 현황 자체 조사를 강행키로 해 양측 간 알력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금용한 원장은 “올해 한국어 교육 지원금을 집행하기 위해서는 이달 말까지 신청서를 받아야 한다”며 “총영사관 측과 협의를 통해 행정절차를 예전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회 측이 이관을 요구한 지원금 신청 접수는 정부기관의 고유 업무로 이관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교육원 측은 한국어 교재 신청 및 배부 담당역할을 맡게 해달라는 연합회 측의 요청은 추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 원장은 “지난해 9월 신청한 한국어 교재 배부는 연합회 측이 담당한다”며 “지원금 신청 및 교재 접수창구 이관 요청은 좀 더 시간을 두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합회 측은 오는 13일 정기이사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해 양측의 갈등 양상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최정인 회장은 “연합회 측이 총영사관에 요구한 정식 요청이 거절됐다”며 “정기이사회에서 현 상황을 보고하고 정식안건으로 대응책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한국어 교재 신청접수 및 배부는 연합회가 수년 동안 문제없이 주관했다”며 “사업에 협력해야 할 한국교육원이 (행정 집행권을 이유로) 나서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연합회의 일부 이사들은 교육원이 한국어 교재 신청 접수창구 역할을 다시 이관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번복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한편 한인 교육계에서는 이번 사태의 원인이 교육원과 한글학교들 간 신뢰 부족에서 오는 주도권 다툼으로 분석하고 있다. 세리토스 지역의 한 한글학교 관계자는 “교육원이 연합회가 해오던 교육사업을 많이 가져간 것은 사실”이라며 “교육원은 정부기관답게 현지 한인 단체들과 대립하려 하지 말고 협력하고 지원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LA 총영사관의 한 영사는 “한국 정부에서 논의 중인 한국문화원-교육원 통합을 앞두고 교육원 측이 사업영역 구축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며 “한국어 교육 당사자들과 신뢰를 쌓고 소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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