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짚모자를 목에 건 한 아시아 여성이 자전거를 타고 논길을 달리다가 멈춰 선다.
이 여성은 웃으면서 엉터리 영어로 "데비 스테브노가 미국의 많은 돈을 썼다. 당신네(미국)는 우리에게 점점 더 많은 돈을 빌렸고, 당신네 경제는 매우 약해졌지만, 우리 경제는 굳건하다. 우리가 당신의 일자리를 가져갔다. 감사하다."고 말한다.
미국 미시간주(州)에서 데비 스테브노(민주당) 상원의원에 도전장을 내민 공화당의 피트 혹스트라 전 하원의원 측이 만든 선거 광고다.
미국 슈퍼볼 기간에 맞춰 제작된 이 광고가 인종적 편견을 담고 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촬영된 30초짜리 이 광고는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지만, 아시아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담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디어 전문가인 로버트 콜트는 "일부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광고에 반영된 (아시아인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에 불쾌하게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혹스트라는 지금 많은 돈을 낭비하고 있다"며 "이 광고는 재미있지도, 기억에 남지도 않는다"고 혹평했다.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로는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고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혹스트라 전 의원측은 이 광고는 ‘풍자’일뿐이라며 "스테브노의 무모한 지출 정책 때문에 미국 경제가 중국에 일자리를 빼앗겼으며, 중국이 그 보상을 받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광고 속에서 아시아 여성이 엉터리 영어로 말하는 것은 중국의 경쟁적인 교육 시스템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미국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스테브노 의원측도 광고에 대해 발끈하고 나섰다. 스테브노 의원측은 혹스트라가 과거 7천억달러에 이르는 월가 구제금융 법안에 투표했으며, 지난해에는 워싱턴에 있는 법률 로비 회사에 합류하기도 했다며 역공을 펼쳤다.
그러면서 이 광고를 오히려 모금활동에 이용해 현재 600만 달러를 모금한 상태다.
(랜싱<美미시간州> AP=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