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후보를 뽑는 경선레이스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는 가운데 7일(현지시간)은 몇가지 면에서 특징적인 날이다.
우선 처음으로 복수의 주에서 경선이 실시된다. 미네소타와 콜로라도에서는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고 미주리에서는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치러진다.
이에 따라 ‘복수의 승자’가 같은 날 나올 수 있다. 현재 판세를 보면 콜로라도의 경우 선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진다.
미네소타의 경우 롬니의 패배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돌풍을 일으키다 이후 기세가 꺾인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이 예상밖의 선전을 펼치며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곳은 미주리주다. 이날 프라이머리가 열리지만 여기서 이겨봐야 8월 전당대회에 나갈 대의원을 확보하지 못한다. 미주리주는 다음달 17일 또다시 코커스를 열어 대의원을 뽑는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데는 이유가 있다.
공화당은 지난 2010년 8월 대선후보 경선에 관한 새 규칙을 채택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한 주의 경선 승리자가 대의원을 독식하는 ‘승자독식제’를 원칙적으로 폐지하고 득표비율에 따라 대의원을 할당한 것이다. 또 프라이머리와 코커스 기간도 한달 가량 늘렸다.
이런 변화를 도입한 것은 승자독식제를 유지할 경우 경선 승리자가 조기에 결정돼 경선 흥행을 유도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 결과 아이오와, 뉴 햄프셔, 사우스 캐롤라이나, 네바다주가 먼저 경선을 시작하는 전통은 유지하되 다른 주의 경우 3월 이전으로 경선시기를 앞당기지 못하도록 했다.
모두 52명의 대의원을 뽑는 미주리주의 경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어 경선 일정을 앞당기고 싶어했다. 하지만 2010년 8월 바뀐 규정에 따라 이 일이 어렵게 됐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선택한 것이 2월의 첫 `복수 경선의 날’에 별도의 프라이머리를 하기로 한 것이다. 대의원도 못뽑는 이 프라이머리를 두고 미국인들은 ‘인기투표(beauty contest)’라고 한다.
전당대회에 나갈 대의원 선출과 무관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후보가 미주리 경선에는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하지만 샌토럼은 다른 계산을 하고 있다는 미 언론의 전언이다.
’보수후보’ 경쟁에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에 밀려있는 상황에서 미네소타와 미주리에서 동시에 이겨 국면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그 다음 타깃은 물론 선두를 달리는 롬니다. 샌토럼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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