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3주년이 되는 날이다. 벌써 3년이 지났다. 3년 전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이 지역의 몇몇 동포들은 뜻을 모아 버지니아 훼어팩스 소재 미주동포전국협회(NAKA) 사무실에 워싱턴 지역의 첫 분향소를 차렸다.
급하게 연휴에 준비한 것이어서 언론에 미처 보도 의뢰를 못하고 인터넷을 통해 알렸기 때문에 몇 명이나 올지 사실 몰랐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한 둘 계속 분향소를 찾아오는 이들이 늘어났다. 대부분 처음 보는 분들이었다. 청년 학생들, 유학생들, 주부들, 타 지역 동포들, 그만큼 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하고 그분의 뜻밖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동포들이 주변에 많았던 것이다.
이렇게 모이게 된 동포들은 그냥 헤어지기가 아쉬워 일단 연락망 목적으로 인터넷 카페를 개설했다. 카페 이름은 ‘사람 사는 세상 워싱턴’(사사세)이라고 지었고 목적은 ‘상식과 정의가 살아있는 세상,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을 꿈꾸는 모임’이라고 정했다.
그런데 뜻밖에 카페 회원 수가 계속 늘어나갔다. 남녀노소, 세대차이, 지역 거리, 미국 체류기간 차이 상관없이 함께 모여 시국을 논의하고 역사, 정치, 철학, 종교, 문화, 예술, 환경, 남녀평등 등 다양한 논제들을 건설적으로 토의하는 장이 되었다.
온라인 활동도 활발했지만 오프라인 모임들도 자주 가지면서 좌담회와 정신대할머니 돕기 모금운동, 결식아동 후원사업, 평화 지키기 운동 등을 벌였다. 나아가 다른 미주 도시의 사사세 단체들과 형성한 미주 사사세 네트워크와 해외 사사세 네트워크를 통해 함께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노 대통령이 말씀하신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행동으로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13년도의 변화와 희망을 위하여 시민들의 참여와 활동이 더욱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 대통령의 3주기 추모제는 더욱 깊은 의미를 가질 것이다.
서혁교 / 사람사는세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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