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운 등장‘생활 심부름센터’인기 새벽까지 영업 기본요금 10달러
“여기 호바트랑 5가인데요, 미역 국거리용 소등심 좀 사다주세요”
“집에 휴대폰을 두고 왔는데 좀 가져다 주세요”
10일 오전, 한인타운 내 한 생활 심부름 대행업체에 쏟아진 주문 전화들이다. 오전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영업하는 이 업체에는 이 외에도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야식배달, 커피배달 등 각종 시시콜콜한 의뢰가 하루에도 50~60여건씩 들어온다.
한국에서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성행하던 ‘생활 속 잔심부름’을 대행하는 업체들이 한인타운에서도 성업 중이다. 이들 업체는 담배 배달과 마켓 장보기, 서류배달부터 애완견 픽업, 은행 디파짓, 휴대폰 요금 납부까지 ‘해야 하지만 귀찮거나 바빠서 할 수 없는 일’ 들을 대신 해주며 바쁜 직장인들의 생활과 싱글족의 증가를 발판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6가와 캔모어에 위치한 ‘조이 퀵 딜리버리’의 경우 총 6명의 직원에게 각각 시간당 평균 4건 이상의 주문이 쏟아진다. 심부름 가격은 기본 10달러부터 배달 거리와 상황, 무게에 따라 추가 요금이 붙는다. 음식 투고는 10달러, 물건 픽업은 15달러이며 코스코는 구입금액 200달러까지 50달러, 베스트바이는 2,000달러까지 30달러다. 집에 두고 온 물건의 경우 한인타운에서 샌타모니카 칼리지의 거리 기준으로 30달러다.
이들 업체의 가장 큰 장점은 제품 구매부터 배달까지 ‘원스탑’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 때문에 고객의 50% 이상이 고정 고객들로 이들은 돈 배달과 은행 디파짓까지 맡기는 경우가 많다. 배달 서비스도 오렌지카운티에서 멀게는 샌프란시스코까지 가기도 한다.
조이 이 사장은 “최근 풀러튼에서 ‘김스전기에서 밥솥을 사서 고바우에서 보쌈을 투고해 달라’는 주문을 해왔다”며 “차가 넘어졌는데 세워 달라거나, 물건을 배달하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어 와 달라는 등 각종 기상천외한 주문들이 쏟아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심부름 서비스의 호황으로 최근 타운에서도 이들 업체들이 늘고 있다. 24시간 영업 택시들이 심부름 서비스를 겸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업체의 경우 담배 배달은 5달러, 기타 배달의 경우 타운 내 기본 8달러, 2층 이상의 경우 11달러의 요금을 받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늦은 밤 혼자 밖에 나가기 무섭거나 귀찮아하는 분들이 주요 고객”이라며 “새벽 2~3시에 24시간 영업하는 곳의 햄버거나 커피 주문이 많다”고 말했다.
이들 업체의 일등 고객은 낮시간 일에 매달려 자리를 비울 수 없는 바쁜 직장인들이다. 아픈 고객들에게는 죽이나 약 배달을 하고, 애완견을 병원에 데려다 주기도 한다. 직장인 김모(30)씨는 “병원에서 처방전만 받아두고 바빠서 약국을 갈 수 없었을 때, 물처럼 무거운 장을 봐야할 때 심부름 업체를 이용했다”며 “생활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것뿐 아니라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어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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