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사고 희생자 유가족등, 스코키정부 발표에 유감 표명
▶ 사고 발생 하루만에 “트럭운전자 과실없다”발표로 분노
사진: 지난 17일 교통사고로 숨진 임원석-민정란씨 부부가 살던 자택에서는 유가족과 지인들이 모여 사고수습 모임을 가졌다. 자택 거실 한편에 고인과 가족들의 사진이 잘 정리돼 있다.
지난 15일 오후 글렌뷰 타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한인희생자들의 유가족과 지인들이 사고트럭 운전자가 과실이 없다고 발표한 스코키 타운정부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들은 “한쪽 얘기(트럭 운전자)만 듣고 스코키정부측이 ‘트럭 운전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발표한 것은 소수민족을 무시하는 행위며 유가족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분노했다.
17일 오후 숨진 임원석•민정란씨 부부가 거주하던 시카고시내 자택에서 만난 민선용(민씨 조카), 임정희씨(임씨 여동생), 김기호씨(민씨 조카사위) 등 유가족들과 이혜미•민현자•신디 문씨 등 지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이같이 토로했다.
사고소식을 듣고 한국에서 당일 시카고에 도착한 민정희•김기호씨 등 유가족과 지인들은 이날 함께 모여 사고 수습을 위한 가족 모임을 갖던 있던 중이었다. 이들은 “우리는 시신 신원확인과 장례를 어떻게 치를 것인가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스코키 타운정부가 경찰측의 공식발표도 없는 상태에서 타운소속 운전기사를 보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니 어이가 없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어떻게 한쪽 이야기만 듣고 서둘러 타운 공식입장을 밝힐 수 있는가. 이는 소수민족(한인)에 대한 명백한 차별과 무시일 뿐 아니라 유가족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스코키 타운정부측의 공식 사과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청소트럭 운전자는 할렘-해리슨길 교차지점의 스톱사인 앞에서 임씨 부부가 탄 차량이 차를 세우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유가족들은 청소트럭이 과속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현자씨는 “청소트럭이 제한속도(30마일)를 지켰다면 사고를 낸 뒤 뒤집어진 SUV 차량을 30미터나 끌고 갔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고인이 된 임씨 부부, 김귀례씨 모두 직계가족이 미국에 살지 않기 때문에 변호사 선임과 시신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유가족에 따르면, 오는 19일 임씨 부부의 아들, 민씨의 여동생, 임씨의 남동생, 김귀례씨의 딸과 사위 등 5명이 시카고에 올 예정이다.
임정희씨는 “오빠는 7남매 중 장남으로 동생들 뒷바라지를 위해 배를 타는 일까지 했을 정도로 가족을 위해 희생했다. 항상 버팀목이 되어주던 분이 하루아침에 사고를 당했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말을 잊지 못했다.
숨진 임씨 부부 변호를 맡고 있는 박장만 변호사는 “글렌뷰경찰서측은 현재 사고조사 중이라 어느 측의 과실이 크다는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 주말쯤 조사가 끝날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청소트럭 뒤, 한인들이 타고 있던 SUV 차량 뒤에 각각 1대씩 뒤따라오던 차들이 있었으며, 이들을 찾아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는 등의 조사를 거친 후 최종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홍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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