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글렌뷰타운서 한인탑승 SUV차량과 청소트럭 충돌
15일 오후, 글렌뷰타운에서 한인이 운전하던 SUV차량이 청소트럭과 충돌하는 교통사고가 발생해 한인 남녀 3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다.
abc TV 등 지역 언론 보도와 희생자 지인 등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후 12시40분쯤 타운내 할렘과 해리슨길 교차로에서 일어났으며 충돌사고직후 크게 파손된 SUV와 트럭운전석에 화재가 발생했다. 글렌뷰 소방대에 따르면, SUV차량이 워낙 크게 파손된데다 화재로 인해 탑승객들의 구조가 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SUV차량에 타고 있던 임원석씨(57)와 그의 부인 민정란씨(51), 그리고 뒷좌석에 탔던 김귀례씨(65) 등 한인 3명이 모두 현장에서 숨졌다. 반면,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청소트럭의 운전자는 화재직후 트럭을 빠져 나와 아무런 부상도 입지 않았다.
이 운전자는 스코키 타운정부 소속으로 16일 현재, 이번 사고와 관련돼 입건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글렌뷰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계속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민정란씨와 김귀례씨는 산수갑산식당에서 함께 일하며 친하게 지낸 사이로 밝혀져 식당동료들은 사고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에 빠진 상태다. 김씨는 7년전 시카고본점에서 일하다 최근 몰튼 그로브 2호점으로 옮겼고, 민씨는 2년전부터 시카고본점에서 근무했으며 이들이 사는 곳도 시카고시내 브린마길이어서 서로 왕래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씨는 14일이 휴일이었으나 사정상 다른 동료와 스케줄을 바꿨는데, 마침 15일이 비번인 김씨와 함께 보내다 사고를 당했다. 평소 정이 많아 주변사람들을 항상 챙겼던 이들은 이날도 직장 동료 집에 음식을 가져다 주고 같이 시간을 보내기로 하고, 동료집으로 가는 길에 끔찍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김씨는 필리핀에 사는 아들과 한국에 거주하는 딸이 있지만 시카고에서 혼자 살았다. 임씨 부부는 자녀교육을 위해 수년전 시카고에 왔으며, 아들과 딸은 중•고등학교를 마친 후 현재는 군복무와 대학 진학으로 모두 한국에 거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수갑산식당 관계자는 “하루 밤에 2명의 가족을 잃은 기분이다. 항상 다른 사람들을 먼저 챙겨주고 묵묵하게 맡은 일을 성실히 하던 분들이었는데 믿기지 않는다”며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한편 쿡카운티 검시소측은 16일 희생자 시신을 부검한 결과, 화상과 외상 등에 따른 사고사라고 밝혔다. 이날 희생자들의 지인과 시카고총영사관 치안영사 등이 검시소를 방문했으나 검시소측 관계자가 시신이 너무 훼손돼 참혹하고 식별하기가 어렵다며 만류해 시신확인은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시소측은 정확한 신원확인을 위해 희생자들의 치아기록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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