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투갈·스페인·그리스 등 6개국
▶ 22만~50만유로 투자 거주 허용
재정이 취약한 유럽 국가들이 일정 규모 이상의 부동산을 매입하면 거주비자를 내주는 이른바 ‘황금비자’ 제도로 중국 자산가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포르투갈·스페인·그리스·키프로스·헝가리·몰타 등 금융위기를 거치며 재정난을 겪고 있는 각국 정부와 유럽 국가의 거주비자를 얻으려는 중국인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최근 황금비자 발급이 늘어나고 있다.
황금비자 획득을 위한 최소 투자비용은 국가별로 22만유로(약 30만달러)에서 50만유로 수준이다. 비자를 발급받으면 해당 국가 거주권과 함께 솅겐조약에 가입한 유럽 26개 국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권한 등 매력적인 혜택이 주어진다. 또 비자 만료시점에는 영주권을 신청할 기회도 생긴다.
황금비자 발급에 가장 열성적인 국가는 포르투갈이다.
50만유로를 투자하면 황금비자를 주는 포르투갈에서는 지난 2012년 제도도입 이래 총 1,360건의 신청이 이뤄졌으며 81%에 해당하는 1,100건이 중국인들에게 발급됐다. 스페인에서도 전체 황금비자 발급건수(134건) 중 3분의 1이 중국인 몫이었으며 신청자 수는 갈수록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들 국가는 황금비자 제도를 통해 부동산 경기를 되살리고 있다. 포르투갈에서는 황금비자 덕분에 최근 2년 사이 9억유로의 신규 부동산 투자가 이뤄졌으며 내년 말 이 금액은 20억유로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파울루 포르타스 포르투갈 부총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황금비자는 폐허가 된 부동산 시장을 다시 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자산가들은 본국에서 정치적 불안이 생겼을 때 활용할 수 있는 ‘보험’ 성격으로 황금비자를 신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에게 100여건이 넘는 포르투갈 부동산을 팔았다는 한 중개인은 “이 시장은 기본적으로 본국에서 정치적·경제적·종교적으로 불안감을 느끼는 자산가들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인들의 유럽국가 비자 획득행렬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아나 고메스 유럽의회 의원은 이 제도에 대해 “돈을 받고 국적을 파는 것”이라며 “EU의 가치와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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