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경제 저성장 늪 우려
▶ 미경제 나 홀로 성장, 출구전략 신중 모드로
세계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지면서 연방 정부의 금리인상 시점에도 혼란이 일고 있다.
미국 경기·고용상황이 확연한 개선세로 돌아서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금리 정책 결정에 또 하나의 복병이 등장했다. 바로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졌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만 그나마 잘 나갈 뿐 유럽, 아시아, 남미 등 모든 지역의 경제상황이 지극히 좋지 않다. 따라서 FRB가 세계 경제 둔화가 미국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내년 중반께로 예상되는 기준금리 인상시점을 더 늦추거나 일단 금리를 올리는 ‘출구 전략’에 돌입하더라도 인상 속도를 가파르지 않게 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반면 FRB가 다른 나라 사정 볼 것 없이 자국 경기·고용상황이나 인플레이션 부담 등만 고려해 정책을 결정하는 ‘마이웨이’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14일 언론에 따르면 FRB 내 ‘2인자’이자 비둘기파인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지난주 말 한 강연에서 ‘해외 발 경제대란’이 FRB의 결정을 더욱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미국 경제계에서는 이미 달러화 강세가 외국시장에서의 미국산 제품 경쟁력 약화와 수출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값싼 수입품 유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하방 압박을 부추길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메릴린치의 마이클 핸슨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 가치가 연간 10% 상승하면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0.25%포인트 떨어뜨린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FRB가 연간 물가상승률 목표를 2% 이내로 잡고 있지만,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에서 각종 물가의 추가 하락은 FRB에 금리 인상을 지연시키는 명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FRB의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도 세계 경제 둔화를 우려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회의록에 따르면 “많은 위원이 만약 미국 이외 지역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약하면 미국 경제 성장도 둔화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반면, FRB가 금리·통화 정책을 결정하면서 통상 다른 나라의 상황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가 연준의 정책 결정에 미칠 영향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면서 연준은 미국 내 물가상승률이 너무 낮거나 임금 상승이 이뤄지지 않을 때만 금리 인상을 늦추거나 채권 매입에 또 다시 나서는 방안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닛 옐런 의장의 ‘입’으로 알려진 윌리엄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1.5%를 웃돌지 않고 그 밑에서 맴돈다면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공방이 일어날 것”이라며 “소득 및 임금 정체도 미국 경제가 확고하게 되살아나지 않았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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