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대형업체들 저가 공세로 고전
▶ 불경기 장기화에 매상도 10~20% 줄어
30일 사우스LA에 위치한 한인운영 뷰티서플라이 업소 ‘헤어플러스’에서 한 여성 고객이 진열된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한인 뷰티서플라이 업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불경기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데다 월마트, 타겟, CVS 등 주류 대형 소매체인들이 다양한 동종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등 공격적인 판매정책을 도입, 소규모 업소가 주를 이루는 한인 뷰티 서플라이 업계의 설땅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것.
가주 한인뷰티서플라이협회(이하 뷰티서플라이협회)에 따르면 현재 LA를 비롯한 남가주 지역에서 영업 중인 한인운영 뷰티서플라이 업소는 200여곳으로 한인업소가 전체의 60~70%를 차지하고 있다. 뷰티서플라이 업소들은 가발에서부터 샴푸·염색약·익스텐션 등 헤어케어 제품, 네일케어, 패션 액세서리 등을 주력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중 90% 이상이 소매업소로 고객의 대부분은 흑인, 히스패닉, 백인등 타인종이라고 뷰티서플라이협회는 밝혔다. 스캇 홍 뷰티서플라이협회 회장은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뷰티서플라이 업소들의 매상이 호경기 때보다 10~20%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업소 간 경쟁이 치열한 데다 디지털 시대의 영향으로 온라인에서 뷰티서플라이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급증, 비즈니스가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LA 지역에서 뷰티서플라이 업소를 운영하는 한인 김모씨는 "대량 구매로 원가절감이 가능한 대형 소매체인들은 일부 제품을 우리가 도매상에서 사오는 가격보다 더 싸게 판매한다"며 "소비자 입장에선 같은 물건을 더 싸게 구입하길 원하기 때문에 구매력이 딸리는 소형 업소들은 대형체인에 고객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갈수록 타이트해지고 있는 비즈니스 융자 심사기준도 소규모 뷰티서플라이 업자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업소들이 주류 대형 은행으부터 융자를 얻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나 마찬가지이다. 사우스LA에서 뷰티서플라이 업소를 운영하는 한 한인은 "고객증가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미국 3대 은행 중 한 곳에 융자를 신청했으나 원하는 액수만큼 융자가 나오지 않았다"며 "결국 한인은행에서 더 높은 이자율에 계획했던 것보다 적은 액수를 융자받았다"고 말했다.
뷰티서플라이협회는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다. 홍 회장은 "취급제품 확대와 협회 공동구매, 회원사 간 정보교류 활성화를 위한 협회 온라인 사이트 강화 등 협회 차원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 함께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