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 넘게 외교관으로 뛰며 재외동포와 소통…
▶ "원스톱 서비스하는 재외동포청 필요…정부와 협의 중”
여·야당에는 720만 재외동포를 전담하는 기구가 있다. 새누리당은 재외국민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은 세계한인민주회의를 설치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8월 심윤조(60 사진) 의원을 재외국민위원장에 임명했다. 안경률·조진형(전 의원)·서병수(부산시장)·홍문종·원유철 의원에 이어 6번째로 이 자리에 올랐다. 전임 위원장들이 대부분 3선 이상의 중진인 것에 비하면 심 의원은 초선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진 것이다.
임명 당시 새누리당에서는 그가 30여 년 동안 전 세계 외교 현장에서 뛴 외교관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해 중책을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심 의원도 외교관 생활을 통해 보고 듣고 배운 경험을 토대로 동포사회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꾸준히 정책 발전을 이루겠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위원장직을 맡은 지 4개월 정도 흘렀다. 기간이 오래되지 않았고, 아직은 관련 법안을 발의하지도 않아 위원장으로서의 업무 수행 실적을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재외동포들은 대체로 ‘합격점’을 주고 있다. 재외동포가 있거나 관련 행사가 열리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얼굴을 내밀고 악수하며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심 위원장은 행사장만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새누리당 재외국민위원회가 지금까지 발의한 국적법 개정안 등 여러 법안을 꼼꼼히 챙기고,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앞장서서 뛰고 있기도 하다. 23일 국회의원 회관 906호실에서 만난 심 위원장은 재외동포가 그간 보여준 ‘나라 사랑’에 대한 감사의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재외동포 가운데 많은 분이 어려울 때 해외에 나가 자수성가했습니다. 그들은 애국심이 투철하고, 나라가 소중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요. 이들의 나라 사랑은 감복할 만합니다. 특히 재일동포들이 대사관과 영사관을 합해 모두 10곳의 공관과 관저를 헌납한 것은 나라 사랑의 표본입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재외동포들이 보여준 사랑에 고마운 마음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재외동포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면서도 내국인과의 형평성을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것입니다.” 그는 재외동포들이 꾸준히 요구해온 ‘재외동포청’ 설립에도 긍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재외동포들이 한곳에서 교육, 세무, 병무 등의 행정 민원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원스톱(One Stop) 서비스를 시행하려면 재외동포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한글 교육은 외교부와 교육부, 한인회관 건립은 문화체육관광부, 병역은 국방부 병무청, 출입국 관리는 법무부 등에서 각각 맡아 처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흩어진 기능을 한데 모아야 합니다. 새누리당은 그런 의미에서 재외동포청 설립을 긍정적으로 검토·논의하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 측과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심 위원장은 ‘어느 나라, 어느 곳에 있어도 당신은 대한민국의 소중한 국민입니다’라는 새누리당 재외국민위원회의 슬로건을 소개하면서 “모든 동포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인식으로 동포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 중앙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77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미국 시카고 영사, 일본 1등 서기관, 외교부 동북아 1과장, 장관 보좌관, 미국 참사관, 대통령실 외교통상 비서관, 외교통상부 북미국장, 주포르투갈 대사, 차관보, 주오스트리아 대사를 거친 정통 외교 관료 출신이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 갑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돼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제1부원장,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 새누리당 제2정책조정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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