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지역 한인사회와 이민사 책 발간 계획
“본격적인 이민이 시작된 1960년대 말부터 50년 가까운 역사가 쌓였지만 아직 제대로 된 워싱턴 지역의 한인 이민 연구가 없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조지 메이슨 대학 사회학과 김대영(47) 교수는 최근 워싱턴 지역 한인 커뮤니티의 실태<본보 11일, 18일, 19일자 A1면 보도>와 이민사를 천착하고 있다. 그는 요즘 미국 센서스 통계는 물론 옛날 동포신문과 한인 업소록 등 다양한 자료를 찾아 섭렵하고 있다한다.
김 교수는 “워싱턴 지역의 경우 연방정부와 연구소 등에 종사하는 한인들이 많아 학력이 가장 높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뉴욕이 대학 졸업자가 가장 많았다”며 “그에 비해 워싱턴 지역은 내셔널 시큐리티와 건축업 종사 한인들이 탑 10에 들 정도로 많은 게 이색적이었다”고 연구 결과의 일단을 소개했다.
김 교수가 워싱턴 지역에서 특히 주목하는 지역은 센터빌. 밀집된 한 동네에 1만 명 가까운 한인들이 거주하는 것에 관심이 쏠린 것이다.
그는 “왜 센터빌이란 동네에 한인들이 급격히 몰렸는지를 연구 중인데, 한인 규모에 비해 미약한 정치력과 정치인 배출이 거의 없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한인정치력 부재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한인 커뮤니티가 유리천장을 뚫으려면 한인들이 이공계 분야보다는 사회·인문학 분야로 더 많이 진출해야 하고 한인 정치인도 더 많이 배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대영 교수가 한인 이민사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건 그의 생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8살 때 중남미의 파라과이로 이민을 간 김 교수는 1987년 다시 미국으로 이민 온 독특한 성장과정을 겪었다.
그는 “서반아어, 영어, 한국어를 구사하고 3개국의 문화를 체험하면서 사회학에 대한 연구를 하고 싶어 미국에서 공부하게 됐다”며 뉴욕의 흑인촌에서 잡화가게를 운영하던 부모를 도우려고 대학원까지 휴학하는 등 여느 이민자와 다르지 않은 험난한 이민생활을 해왔다.
빙햄튼 뉴욕주립대학에서 학사를, 뉴욕시립대학 대학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 교수는 2001년부터 메릴랜드 대학에 몸을 담았다가 2008년 조지메이슨대로 옮겨 ‘이민’과 ‘인종 갈등’을 가르치고 있다.
그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내년쯤에는 워싱턴 지역 한인사회를 주제로 한 영문 책자를 발간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등 뉴 미디어의 보급이 미국사회에의 동화와 모국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어떻게 이중적인 생활을 하는지를 집중적으로 조명할 생각이라고 한다.
김대영 교수는 “저의 개인적인 경험이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미국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는 한인 교수로서 한인에 대한 사회학적인 연구를 보다 더 많이 심층적으로 진행해 한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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