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금융 쇼크로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른 지난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200원을 넘어섰다 최종 1,1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
유학생, 지상사 직원들 울상
한국, 중국 상대 무역, 관광업체 희색
중국발 금융 쇼크와 북한의 도발 등 악재가 겹치면서 24일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은 3년10개월 만에 장중 한 때 1,200원대에 진입하는 등 크게 요동쳤다.
지난 11일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하면서 시작된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지켜보던 한인들의 우려<본보 8월11일자 C 1면 등>가 보름도 채 안 돼 현실화된 것으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4일 오후 11시23분 현재, 외환은행 공시 원•달러 매매 기준율은 1,202.50원으로 1,200원대를 훌쩍 넘어섰다. 특히 현찰 구입 시 1,223.54원, 판매 시 1,181.46원, 송금 보낼 때 1,214.20원, 받을 때 1,190.80원으로 달러대비 가치는 하루 만에 급락했다. 다만 이날 원•달러 환율은 최종 1,1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도발에 이어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가 8년여 만에 처음으로 하루 최대 낙폭인 8.49% 떨어진 것을 이번 원화 가치 급락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뉴욕의 유학생들과 지상사 직원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에서 송금을 받아 생활하는 유학생, 기러기 가족, 지상사 직원들은 원화가치 하락의 최대 피해자다. 똑같은 액수의 달러를 받기위해서는 한국의 가족들이 더 많은 원화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뉴저지 소재 한 대기업 미주법인에서 일하고 있는 김모씨는 “달러 강세로 월급봉투가 갈수록 가벼워지고 있다”며 “한때 원화 강세 덕을 본 적도 있지만 잠시였고, 환율 상승으로 환차익 부담을 고스란히 안게 되면서 생활비가 줄어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영사관 등 한국 공관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고민도 다르지 않다. 이들 대부분이 송금 당시, 원•달러 환율로 월급을 받기 때문으로 원•달러 환률 상승폭이 커질수록 손에 쥐는 월급은 줄어들게 돼 생활고는 더욱 커진다는 설명이다.
뉴저지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김모씨도 “환율이 계속 오르면서 남편의 송금 부담도 커지고 있었는데 우려했던 1,200원대 진입이 현실화 됐다”며 한숨지었다.
반면 한국이나 중국 등지와 교역하는 무역 업체들은 강달러 시대를 환영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메이드 인 코리아 혹은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 등을 수입 판매하는 경우, 이번 원•달러, 위안화•달러 환율 상승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 여행업계 역시 강달러 특수를 기대하며 한국과 중국, 동남아 여행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여행사의 매니저는 “항공과 여행, 관광 업계는 환율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며 “아직은 큰 변화가 없지만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한국이나 중국, 동남아 등 해외여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수 기자>
C1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