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유, 동갑내기들과의 수다…
▶ “존댓말로 할까요, 반말로 할까요?

아이유(22)가 스물세 살 동갑내기 친구들을 모았다. 23일 0시 발매한 네 번째 미니앨범 챗’ 셔(CHAT-SHIRE)’의 타이틀곡 스’ 물 셋’을 의미하는 자리다. 드레스 코드는 ‘꽃’으로 맞췄다. 숫자 2를 좌우로 뒤집고 3과 나란히 놓으면 꽃처럼 보인다는 이유에서 다. 그래서 이날 모임의 타이틀도 한’ 떨기 스물셋’으로 했다.
“스물셋은 그냥 써도 꽃잎 같잖아요.
아니야? 저만 그렇게 생각하나요?`스물셋’ 가사에도 나오거든요.
`한 떨기 스물셋’ 이렇게 시작을 해요.
스물셋은 참 꽃 같은 나이라고생각을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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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함께 한 아이유는 꽃 같았다. 흰색 상의에 검정색 바지를 입고 귀에는 꽃을꽂고 나온 아이유는 평소보다 훨씬 밝은 모습이었다. 앨범 전체가 음원사이트 8곳을 말그대로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기분이 되게 좋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내 노래를 듣고 나도 그렇다고얘기해줘서. 내가 (음원) 성적이 되게 잘 나왔어. 나 지금 거만하지? 내가 처음으로 프로듀싱을 맡은 앨범이라 책임감이 진짜 남 다른 거야. 한 시에 검색해서 봤는데 어우, 된거야! 너무 고마웠어. 진짜, 착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고. 내가 지금 너무 들떴지?"아이유의 이번 앨범 `챗-셔’는 아이유가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 프로듀싱까지 맡은 앨범이다. 모든 수록곡은 아이유가 가장 좋아하는 동화 속 캐릭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일곱 곡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사는 작은 주(州)라는 뜻에서 이야기(CHAT)와 주(SHIRE)를 뜻하는 두 단어를 합쳤다.
“내가 가사를 다 썼는데, 너무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거야. 그리고 그 얘기가 가볍지만은않았어. 나름대로 내 심각한 고민을 담은 곡들이거든. 근데 또 사람들한테 심각하게 보이는 건 싫은 거야. 그래서 앨범 제목으로 한번보호막을 쳤지. `심각한 얘기가 아니라 그냥저의 잡소리(CHAT)입니다’ 이렇게."타이틀곡 스` 물셋’은 동화 이` 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체셔 고양이에서 출발했다. 길을 잃은앨리스 앞에 나타난 체셔가 앨리스가 묻는다. 전` 도대체 어디로 가야되죠?’ 체셔는 이렇게 대답한다. `네가 어디에 가고 싶은가에 따라 다르지.’스` 물셋’은 갈팡질팡하는 스물세 살을 노래한다. 어른인 듯 싶다가 아직 아이인 듯 하고,사랑을 하고 싶지만 돈을 벌고 싶기도 하고,죽은 듯 살고 싶지만 다 뒤집어 보고 싶기도하다. 의식이 흐르는 대로 솔직하게 표현한아이유의 마음이다.
“뭐가 진짠지 몰라, 진짜. 포털 사이트 메인에 내 기사가 떠. 그럼 어떤 날은 기분이 좋다? 우와, 나 그냥 집에 있는데 기사가 났네?근데 또 어떤 날은 좀 숨고 싶다는 생각이들 때도 있거든.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모르겠고 그냥 순간만 있을 뿐인 것 같아. 너네도 그러니?"아이유와 친구들의 시간은 예뻤다. 아이유는 미리 받은 친구들의 사연을 읽고, 공감하고 대화하면서 노래로 위로를 건넸다.
연애 문제로 고민하는 친구에게는 수록곡 `제제’를 불러 줬다. 나` 의 라임 오렌지 나무’에서 천사 같은 아이, 빛나는 마음씨를 가진 아이인 동시에 처음 보는 악마, 구제불능으로도묘사되는 주인공 `제제’에서 모티브를 따 온곡이다.
“내가 제일 재밌게 쓴 노래야. 제제가 가진성질이 섹시하다고 느꼈어. 그 아이의 두 가지 모습에도 소설을 끝까지 읽으면서 제제를응원하고 사랑하게 되잖아. 내가 `밍기뉴’(나무)가 돼서 제제에게 하는 말이야. 해석의 여지를 많이 열어두고 쓴 곡이라서 가사를 보면 좀 재밌어."아이유는 이번 앨범으로 방송 활동을 하지않는다. 11월부터 전국 투어 콘서트를 시작할예정이다“. 올해 되게 여러 가지 활동을 했어.
딱 콘서트 때 쓸 에너지 빼고 다 썼지 싶어.
그냥 이번 앨범은 만들면서 느꼈던 감정과방송하면서 느끼는 다른 감정이 섞이지 않았으면 좋겠어. `행복했습니다’하고 끝났으면 좋겠는거야."아이유는 아쉬워하는 친구들에게 오늘 같은 시간을 또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무대 밑으로 내려와서 단체사진도 찍고,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로 약속도 했다.
“나는 이제 일하러 가야돼. 오늘 너무 재밌었지. 너무 아쉽지, 나도 아쉽다. 내가 학창시절 친구들이 딱 두 명 있거든. 너네 진짜 친구 같아. 너무너무 재밌었고 와줘서 고마워.
조심히 가. 불금인데 어디 좀 가서 놀아라. 집으로 곧장 가지 말고. 안녕~."
<조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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