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완성된) 영화를 봤는데 객관적으로 못 봤어요. 유난히 다른 때보다 떨리고 긴장도 되고 그래서. 욕심이 났나봐요. 제 나름대로 변화를 주고 싶었던 작품이라서 더 떨렸던 것 같기도 하고….”
28일 개봉하는 영화 `그놈이다’(감독 윤준형)에서 주원(28)은 그동안 보여 온 소년 같고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선을그었다. 오래 전부터 세운 막연한 계획의 실천이다. 30대로 넘어가는 시점에 연기나 이미지의 변화를 꾀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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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거나 남자답거나 여유 있는 그런 모습을 20대의 제가 하면 좀 억지스러울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모습은 30대 이상이 돼야 잘 나오겠다고 생각했고. ‘그 놈이다’를 통해서 좀 변한 모습을 보여주면 나중에 그런 모습들을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주원이 연기한 `장우’는 `20대 주원’과 `30대 이후 주원’의 연결고리가 되는 인물이다. 부모를 잃고 세상에 하나 남은 혈육인여동생을 지키기 위해서 강함을 가장하고살아간다. 겉으로는 거칠어 보이지만 원래 그런 사람은 아니라는 설정이다. 강하고 투박한겉모습에 자신이 가진 이미지를 덧씌웠다. 30대 주원이 보여줄 모습의 예고편 격이다.
`그놈이다’에서 주원은 시종일관 뛰어 다니며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를 보여준다. 영화 속 액션은 합을 맞춰 착착 진행되는 멋진 액션과는 거리가 멀다. 동생을잃은 울분으로 가득 차 무작정 온몸으로 밀어 붙이는 처절한 액션이다. 동생을 죽인 범인으로 의심되는 ‘민약국’(유해진)과의 마지막 1대 1 액션 장면에서는 돌진을 멈추지 못해 카메라에 부딪혀 머리가 찢어지기도 했다. "며칠 내내 계속 뛰기만 한 적도 있었어요. 액션에 감정이 들어가니까 힘 조절이 어려웠고. 아무것도 아닌 달리는 장면에서도 돌다가 벽에 부딪히면서 갈비뼈에 살짝 부상을 입기도 했어요."
최근 출연한 SBS TV 드라마 ‘용팔이’는 ‘그 놈이다’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었다. ‘용팔이’가 더 빨리 방송됐지만 촬영은 그` 놈이다’가 먼저였다. ‘용팔이’를 선택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강하고 남자다운 모습으로의 변화에 대한 강력한 욕구 때문이다. ‘그 놈이다’로 다진 액션연기 뿐 아니라 현장에서의 태도도 ‘용팔이’를 촬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유해진 형은 자신의 캐릭터가 아니라 작품 자체에 대한 아이디어를 엄청 많이 내 놓으세요. 작품이 더 좋아진다면 자기의 캐릭터가 손해를 보더라도. 나오지 않는 장면도 다 체크하시고. 그런데 `용팔이’ 현장에서 제가 그런 걸 하고 있더라고요. 감독님이 `이번 현장은 정말외롭지 않았고 너 같은 파트너를 만나서 너무 뿌듯했다’고 문자도 주셨어요."
스물아홉 살 주원은 내년 쯤 입대를 계획하고 있다.
2010년 제` 빵왕 김탁구’로 방송에 데뷔한 후“`용팔이’ 끝나고는 한 3일 쉬었나" 싶을 정도로 쉬지 않고 소처럼 일한 그의 연기생활에 처음 쉼표가 찍히는 셈이다.
"지금까지 저는 나름 잘 해온 것 같아요. 남들이 안 하는 것도 선택해서 했고. 마음에 드는 작품을 뺐기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어요. 그래서 쉼 없이 일했던 게 저한테는 엄청난 내공이 된 것 같아요. 사실 좀 자신감이 생겼어요. 앞으로도 잘 할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요."
<조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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