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하와이에서 살 때, 미국 저녁 뉴스를 본적이 있었다. 경찰이 로컬 사람이 운영하는 불법 전자 도박장을 수사하는 장면을 보았다. 그런데 뉴스 앵커는 한국 사람이 어떻고 또 한국 사람들이 운영을 하는 업체가 많다는 등 한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한국 사람들이 전자 도박장들을 운영한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었지만 가만히 듣다보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경찰이 검거 하는 곳은 로컬 사람이 운영하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방송은 사실에 근거한 뉴스만을 제공해야 하는 원칙을 잊고 한국 사람이 어쩌고 하기에 전화를 방송국에 걸었다.
한국 사람들과 그 사건의 연결성이 무엇이냐? 며 방송에 대해 따졌다. 확인하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집에 돌아와 재방송하는 9시 뉴스를 녹음 하려고 그 당시 유행하던 VCR에 공테이프를 넣고 녹음을 시작했다. 그런데 똑같은 뉴스에서 한국이라는 단어가 모두 삭제되었던 일이 있었다.
그 당시 영어가 완전하지 못한 상태 였고 또 다른 한인들이 별로 관심이 없어 보였다. 이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었더니 그 당시 많은 한인들이 전자 도박장을 운영했기 때문에 전화를 걸 생각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결국 더 이상 한국 사람들에 대해 사과 방송이나 다른 것을 요구하지 않고 그저 나 한 사람이 전화를 해서 미국 로컬뉴스가 바뀌었다는 사실로 만족을 했다.
왜 지금에 와서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80년 중반기만해도 한국 사람들의 위상이 높지 못했었다는 것을 기억한다. 그 당시 한국이 어디에 위치하는지 모르는 미국인들이(본토 포함) 상당히 많았을 정도여서 한인들이 로컬 사회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어떤 경우에는 도박장의 뉴스처럼 일방적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한인들이 많았었다.
그러나 한국은 놀라운 성장을 이루었고 특히 88 올림픽을 기점으로 위상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최근에 K-Pop중에 강남스타일이 유튜브(You Tube)에서 10억 명 이상이 시청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드라마, 음식과 같은 한류가 세계적으로 번지면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하와이에 한국 드라마 동호회가 있는데 대부분 회원이 로컬 사람이라는 사실이 하와이에도 한류가 점점 번져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저절로 하와이의 한인들의 위상이나 자부심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나 한 사람이 먼저 공공질서와 법을 지키고 또 반대로 부당한 일에 대해서 나 혼자라도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한국에 관한 행사나 홍보 활동을 위해서 하와이의 많은 지역 단체들이 수고를 하고 있다.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고 더욱 자랑스러운 한국을 만들기 위해서 내가 먼저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고 각 개인이 먼저 활동하며 협력해야한다.
그리고 지역 단체들도 행사에만 치중하지 말고 한인록이나 한인들이 잘 이용하는 신문, 방송 또는 주간마다 한국어로 공급되어지는 매체를 활용하여 한국어로 지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 좋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지금같이 선거철이 되면 하와이의 선거구는 어떻게 나누어지며, 지역구의 의원들은 어떤 활동과 목표를 갖고 있는지? 또는 선거 공약은 무엇인지? 한인들을 우호 하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매년 알려줌으로 지역 사회에 동참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
지역사회를 알아야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고 또 관심을 갖아야 투표에도 열심히 참여하게 된다. 그러한 노력이 한인 개인과 단체들이 서로 협력한다면 결국 하와이 한인들의 위상과 자부심은 더 이상 한류에만 의지 하지 않는 시대가 오게 될 것이다. 성경에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도서4:12)는 말씀처럼 교민 모두가 협력하여 하와이 한인들의 위상과 자부심이 커지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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