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어 The name that shattered into pieces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어 The name that scattered into the universe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어 Though I called there is no one by the name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어 for which of the sake I should expire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Alas I couldn’t confess to you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The very last word I kept in my heart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O my darling so much I loved!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O my darling so much I loved!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Glowing sunset now rests on the hill crest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Even herd of rein deer mourns for you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I am calling your name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On the mountain top that has split away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The sorrowful calling in lament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The sorrowful calling in lament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This voice may stray into the sky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멀구나. Yet so vast is in between heaven and earth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O my darling so much I loved!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O my darling so much I loved!
임의 죽음을 슬퍼하는 김소월,‘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어’라며 울부짖고 있다. 김소월, 사람들은 그를 민족시인이라 부르기도 한다. 1902년 평안북도에서 태어난 그는 오산중학에 입학하고 조만식, 김억 등과 교류하고 오산이 폐교되니 배재학당에 전학, 졸업하고 곧 일본 도쿄 상과대학에 유학하였다. 관동대지진으로 중퇴하고 귀국하여 1925년에는 시집‘진달래 꽃’을 발간하였다. 중학교 재학중인 14세에 결혼 하였으나 그는 같은 마을에 살던 3년 연상의 여인 오순을 사랑했고, 오순이 시집갔다가 남편의 학대를 못이겨 일찍 세상을 뜨니 김소월도 따라 음독 자살(33세) 했다. 강약약의 운으로 이 엘레지(elegy)를 큰 소리로 낭독하며 감상해 본다.
-김소월(1902-1934) 영문번역 변만식
<
변만식 윤동주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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