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얀마 군인이 국경지대 로힝야족 마을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이슬람 무장세력과 정부군 사이의 전투로 최소 70여명이 사망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불교도와 이슬람교도 간 갈등이 끊이지 않는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서 이슬람 무장세력의 경찰초소 습격과 정부군의 반격으로 지금까지 70여명이 사망했다.
25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국가자문역실 산하 정보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새벽 1시께 극단주의 벵갈리(이슬람교도를 비하하는 표현) 반란군이 총기와 사제 폭탄 등을 이용해 24개의 경찰초소를 습격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150여 명에 달하는 반란군은 군 기지 침투도 시도했다”며 “지금도 경찰관과 군인들이 반란군과 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AFP 통신은 국가 자문역실 집계를 인용해 12명의 군경과 59명의 무장세력 등 지금까지 최소 7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로힝야족 반군단체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은 이날 사건이 자신들이 저지른 것이라면서, 앞으로 추가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태가 급격히 악화하자 유엔 미얀마 사무소 대표인 레나타 록-드사이엔은 미얀마군과 무장세력 모두에게 폭력을 자제하고 민간인을 보호하며 법치를 복원하라고 촉구했다.
미얀마 라카인주는 불교도들과 소수인 이슬람교도 간 갈등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로힝야족 무장세력이 배후로 지목된 경찰초소 습격사건 이후 미얀마군은 이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몇 달간 무장세력 토벌작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유엔과 인권단체는 미얀마 군인들이 무장세력 토벌 과정에서 로힝야족 민간인을 학살하고 방화와 성폭행, 고문 등을 일삼으면서 ‘인종청소’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당시 7만5,000여명의 로힝야족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는 이런 주장을 부인해왔으며, 유엔이 구성한 국제 조사단의 활동도 불허하고 있다.
미얀마군은 이달 초 라카인주 산악 지대에서 불교도인 소수민족 남녀 3쌍이 숨진 채 발견되자 또다시 로힝야족 무장단체를 배후로 지목하고 수백 명의 군인들을 보내 토벌작전을 벌여왔다. 또 다수의 불교도도 로힝야족 마을을 봉쇄한 채 물리력을 행사할 조짐을 보여왔다.
이런 가운데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자문역의 요청으로 라카인주 종교갈등 해법을 모색해온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은 전날 최종 보고서를 통해 핍박받는 로힝야족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폭력과 급진화를 유발할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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