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사진) 전 대통령이 11일 탄생 100년을 맞았다.
마르코스가 권좌에서 쫓겨난 지 31년, 죽은 지 28년이 흘렀지만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놓고 필리핀 사회는 갈라져 있다.
마르코스 가족들은 이날 필리핀 수도 마닐라 국립 ‘영웅묘지’에 모여 마르코스를 추모했다. 마르코스 고향인 필리핀 북부 일로코스 노르테주에서도 추모행사가 열렸다. 영웅묘지 밖에서는 마르코스 반대와 지지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마르코스 독재 치하 피해자들과 반마르코스 단체 회원 수백 명은 “마르코스는 추모할 만한 인물이 아니다”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반면 마르코스 지지자 수백 명은 “마르코스가 경제를 발전시켰다”고 추모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마르코스 고향에 특별 공휴일까지 선포하며 그의 탄생을 축하했다. 독재자를 미화한다는 반발이 일었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를 일축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많은 사람, 특히 일로코스 노르테주 사람들에게 마르코스는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자 영웅”이라며 “왜 이 문제에 대해 논쟁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마르코스의 아들 마르코스 주니어(59)는 “아버지가 대통령으로서 20여 년간 국가에 봉사한 것을 인정해줬다”며 특별 공휴일까지 선포한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마르코스는 1965년 대통령에 당선된 뒤 장기 집권을 위해 1972년 계엄령을 선포했다. 그의 계엄 시절 고문과 살해 등으로 수만 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마르코스는 1986년 ‘피플파워’(민중의 힘) 혁명으로 사퇴하고 하와이로 망명해 1989년 72세를 일기로 숨졌다.
마르코스 가족들은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과 없이 ‘가문의 부활’을 모색하고 있다.
마르코스 주니어는 작년 5월 부통령 선거에서 ‘마르코스 향수’에 힘입어 레니 로브레도 현 부통령과 박빙의 대결을 벌였다. 그는 차기 부통령 선거나 대통령 선거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치의 여왕’인 마르코스의 부인 이멜다(88)는 현재 하원의원 3연임을, 딸 이미(61)는 일로코스 노르테주 주지사 3연임을 각각 하는 등 마르코스 가족들은 권력욕을 버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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