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고 매상으로는 한계 업소마다 매출 급감 ‘시름’ 업주들 “투고 주문에 감사”

한인식당들이 투고 방식의 경영이 장기화되면서 매출 격감에 따른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강남회관 직원이 투고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박상혁기자]
타운 내 한인 식당들이 존폐 위기를 맞으며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지연을 위해 LA 시가 강력한 외출자제 행정명령으로 ‘테이크아웃’ 영업방식이 장기화되면서 한인 식당들은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지만 절대적인 매출 감소를 보완하기엔 역부족이다. 그래도 한인 식당들은 한인들의 투고 주문에 감사함을 표시하면서 최대한 이번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일 한인타운 한인 식당들은 전날 LA 시와 카운티가 모든 주민들이 엄격하게 외출을 자제하도록 하는 강력한 긴급 행정명령을 두고 앞으로 쉽지 않다는 반응들을 내보였다.
이미 지난 16일부터 한인 식당들은 영업정지 명령에 따라 테이크아웃과 주문 배달에만 의존해 왔다.
이번 긴급 행정명령으로 사실상 영업정지 상황은 다음달 19일까지 연장된 상태다. 한 한식당 업주는 “어제까지 이번 달까지만 잘 버티면 다음달부터 정상 영업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깨져 버렸다”며 “이 상태로 1달을 버텨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내 식당을 비롯한 요식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매출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연초 대비 매출 감소율이 업소당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70%까지 급락했다는 게 요식업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 들어 재택 근무를 하는 직장이 늘어나고 대면 접촉을 기피하는 현상이 확산되면서 손님이 크게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식당에서 식사가 사실상 금지되어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해지면서 매출 감소 폭은 더욱 커졌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직원 수를 줄이거나 영업 시간 단축 등을 통해서 고정비 지출을 줄이는 식당들이 늘어나고 있다. 생존을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규모가 있는 식당들은 주방과 홀서빙 직원들을 조를 편성해 교대로 근무하는 방식을 채택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식당들의 경우 직원을 줄이는 분위기다. 렌트비와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다. 한 활어전문 회집을 운영하는 업주는 직원 10명 전원을 쉬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 업주는 “투고 주문만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직원을 모두 고용할 수는 없었다”며 “집사람과 둘이서 주방과 홀을 모두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식당 업주들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가 우려되지만 버텨내자는 의욕도 함께 내비치고 있다. 또 다른 한식당 업주는 “영업 시간을 평소처럼 되돌려야 하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문을 닫을까도 생각해 보았는데 버틸 수 있는 데까지 한번 버텨서 살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남가주한인외식업연합회를 비롯한 관련 단체들은 이번 조치로 특히 중소규모의 한인 식당들의 연쇄 폐업을 방지하기 위해 SBA론 신청을 홍보하는 일에 역점을 두고 홍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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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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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최저임금 인상을 핑계로 음식값을 50%까지 올려받으면서 호황을 누렸는데, 역시 높은 산이 있으면 깊은 골짜기도 있는 법이라...
저 사진이 오히려 사업장에 민폐가 될거 같네요. 장갑도 안쓰고, 마스크도 안쓰고. 코로나 사태가 아니여도 위생에 신경써야 하는 식당의 주방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