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무성‘경로의 날’통계 발표
▶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 29.1%
일본 인구 중 80세 이상 고령자의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2차 대전 직후인 1947~1949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 세대’가 나이 들면서 ‘고령자의 고령화’가 계속되는 데 따른 것이다.
18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이 공개한 고령자 인구 통계(이달 15일 기준)에서 75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보다 72만 명 늘어난 2,005만 명(16.1%)으로 집계됐다. 75세 이상이 2,000만 명을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80세 이상 인구는 1년 사이 27만 명 증가해 1,259만 명(10.1%)에 달했다.
또 전체 인구(1억2,442만 명) 중 29.1%가 6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보다 1만 명 감소했지만 출생아 감소에 따라 비율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는 29.0%였다. 65세 이상 3,623만 명 중 여성은 2,051만 명, 남성은 1,572만 명이었다.
65세 이상 인구가 소폭 감소한 것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1971∼1974년에 태어난 2차 베이비붐 세대가 65세 이상이 되는 2040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3,928만 명에 달해 전체 인구의 34.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 가능 연령 인구는 급감하고 고령자는 늘면서 ‘일하는 노인’도 늘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중 취업자는 전년 대비 3만 명 늘어난 912만 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령자 취업률은 2004년 이후 19년 연속 증가세다. 전체 취업자 중 65세 이상의 비율도 역대 최고인 13.6%로 집계됐다. 65~69세는 취업률이 50.8%였고 70~74세 취업률도 33.5%에 달했다.
일본 정부는 일할 수 있는 고령자를 더욱 늘리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인구 감소에 따른 일손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젊은 세대에 부양 부담을 떠안기면 세대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인구가 급감한 지방자치단체에선 경로의 날(9월 17일) 노인에게 1인당 수천 엔 정도를 지급하는 ‘경로축하금’을 폐지하고 육아 세대 지원을 위한 재원으로 돌리자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고령화율이 44%에 달하는 아키타현 센베이시는 매년 80세가 된 고령자 1인당 5,000엔을 주는 경로우대금을 폐지하는 안을 지난 3월 시의회에 제출했으나 격론 끝에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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