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前주한미군사령관 “북한, 예상보다 크고 빠르게 성공…과소평가 안 돼”
북한이 잠수함 전력을 지속 보강하면 장차 핵탄두를 탑재한 미사일 최대 200발을 잠수함에서 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는 하나 북한은 독자적으로 각종 무기를 발전시켜 온 전력이 있는 만큼 경계해야 한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2일(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민간연구기관 오픈뉴클리어네트워크(ONN)의 '북한 해상 기반 핵전력의 확장'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현재 보유한 로미오급 잠수함을 모두 성공적으로 개조할 경우 핵 탑재 미사일 최대 200발을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게 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6일 '김군옥영웅함'이라는 신형 잠수함을 공개했는데 이는 로미오급에 미사일이 나갈 수 있는 수직 발사관 10개를 갖추는 식으로 확장 개조한 형태로 평가됐다.
ONN은 북한이 현재 로미오급 약 20척을 보유했다면서 향후 10년간 매년 2척을 김군옥영웅함처럼 개조해 나가는 상황을 가정해 최대 발사 가능치를 예상했다.
물론 북한이 매년 2척을 개조할 수 있을지, 개조에 성공하더라도 제대로 운용할 수 있을지를 놓고는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
미국 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신형 잠수함(김군옥영웅함)은 2019년 김정은이 공장을 방문하면서 알려졌는데 개조하기까지 4년이 걸렸다"며 개조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운용 가능성은 전망이 더 어두운 부분이다. 로미오급 선체의 가운데 함교 부분을 늘려 수직 발사관을 삽입한 형태로 분석되는 김군옥영웅함은 시험 항해에서 비정상적 운항 모습이 군에 포착됐다.
수직 발사관 설치를 위해 잠수함을 기형적으로 잡아 늘인 격으로, 운항 성능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설령 항해와 잠항에 성공하더라도 미사일 발사는 실패할 수도 있다. 베넷 연구원은 "로미오급은 30년 이상 오래된 것"이라며 "좋은 상태가 아니라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사일 발사까지 북한이 해낸다고 가정해도 소음이 큰 구식 디젤 엔진을 그대로 쓰는 특성상 한미 해군에 쉽게 추적될 수 있다는 취약점은 여전하다.
이에 북한이 김군옥영웅함 형태의 잠수함을 '연안 수중 발사대' 방식으로 운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있다. 다만 이 경우 '언제 어디서 쏠지 모른다'는 잠수함 고유의 강점을 북한 스스로 포기하는 셈이다.
이런 여러 한계를 고려하더라도 북한이 탄도미사일 잠수함에 꾸준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나아가 핵 추진 잠수함까지 만들겠다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공언한 점에 비춰 경계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제언이 나온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최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전략포럼에서 북한이 새로운 군사 역량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 "예상한 것보다 더 크고 빠르게 성공했다"며 "북한의 문제 해결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북한은 탄도미사일 개발을 금지하고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설정한 겹겹의 제제 망을 뚫고 각종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은 물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까지 성공했다.
북한은 이런 미사일들을 개발하면서 초창기의 발사 실패와 외부의 조롱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도전에 나선 끝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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