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출신의 전설적인 할리우드의 영화배우 앤서니 퀸이 3일 오전 9시30분(현지시간) 호흡곤란으로 사망했다.
향년 86세.
미국 로드 아일랜드주 프로비던시 시장이자 퀸의 친구인 빈센트 시앙시씨는 "퀸이 보스턴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히고 "그를 친구로 부를 수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세계 영화계 큰 별의 타계를 애도했다.
퀸은 멕시코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성공한 전형적인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구두닦이와 신문팔이 등으로 유년기를 보낸 퀸은 36년 B급 영화의 엑스트라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이후 브로드웨이에서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높였다.
퀸은 52년 멕시코 혁명지도자 에밀리아노 사파타를 그린 <혁명아 사파타>에서 사파타의 동생역으로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수상, 영화계의 각광을 받았다. 56년에는 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의 우정을 그린 영화 <열정의 랩소디>로 두번째 오스카를 품에 안았다.
50여년의 연기생활을 한 퀸은 15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그가 출연한 작품 가운데는 <길> <노틀담의 꼽추> <25시> <희랍인 조르바> <아라비아의 로렌스> 등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는 명작들이 많다.
65년 두번째 아내 캐서린과의 20여년에 걸친 결혼 생활을 청산한 퀸은 많은 여성들과 염문을 뿌리며 80세의 나이에 13번째 아이를 낳는 등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72년 18개국어로 발간된 첫 자서전 <원죄>와 두번째 자서전 <갑작스런 황혼>에서는 자신의 역동적인 삶을 가식 없이 밝혀 세간의 이목을 받기도 했다
퀸은 연기 생활 외에 화가와 조각가로도 성공적인 예술가의 삶을 살았다. 그는 생전 한 인터뷰에서 "예술이 없다면 삶도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었다.
보스턴=외신종합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