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뜸했던 한국 영화들의 크랭크인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이들 작품은 모두 제작비 30억원이 넘는 대형 액션물이어서 <쉬리>이후 불기 시작한 블록버스터 바람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흑수선> 중견 배창호 감독이 미스터리 액션물로 재기를 노린다.
<고래사냥>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깊고 푸른 밤>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두루 갖춘 작품을 연출해 8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배감독은 90년대 들어 내놓은 <천국의 계단> <젊은 남자> <러브스토리>등이 잇따라 흥행에 실패하면서 좌절을 맛봐야 했다.
지난 해 그가 의욕적으로 선보인 <정(情)>은 빼어난 산수(山水)를 배경으로 한여인의 험난한 인생 행로를 통해 우리 민족의 특성인 `정(情)’을 보여줘 호평을 받았지만 역시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지는 못했다.
그가 이번에 메가폰을 잡은 <흑수선>은 현대에서 발생한 연쇄 살인 사건의 원인을 한국전쟁의 비극에서 찾는, 50년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액션물이다. 제목 `흑수선’은 여주인공이 남로당 프락치로 활동할 때 썼던 암호명.
이미연, 안성기, 이정재, 정준호 등이 출연하며, 태원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맡았다. 약 40여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
영화 촬영을 위해 제작사는 거제시의 협찬을 받아 거제 포로 수용소를 재현한 대규모 촬영 세트장을 거제도에 지었다. 거제포로수용소는 한국 전쟁 당시 약 17만명의 공산포로를 수용했던 곳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반공 포로와 친공 포로로 갈라졌던 포로 세력들이 수용소 소장을 납치하는 등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곳이기도하다.
제작진은 이 곳에서 엑스트라 300여명을 동원해 대규모 포로 탈출 장면을 찍을계획이다. <흑수선>은 오는 11일 거제도에서 제작발표회를 연 뒤 본격 촬영에 돌입한다.
<예스터데이> 통일된 한반도를 무대로 가상의 도시 `인터시티’와 `게토’에서 벌어지는 납치극과 살인사건을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들며 다룬 SF액션 스릴러.
<나쁜 영화> <강원도의 힘> <오!수정>등을 제작한 미라신 코리아의 6번째작품으로, 정윤수 감독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제작비 40억원.
김승우가 납치와 살인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특수수사대 팀장 `윤석’역을, <쉬리>의 `여전사’ 김윤진이 범죄심리학을 공부한 엘리트 `노희수’로 나와 함께 사건을 풀어간다. 또 과거에 대한 복수로 살인을 저지르는 전 국경수색대 출신의 `골리앗’역은 최민수가 맡았다. 오는 7일 제작 발표회와 함께 촬영에 돌입해 내년 1월 초개봉한다.
<나티 프로젝트> 신소재 섬유 개발을 둘러싸고 일본의 극우파와 한국의 국가 정보원간의 대결을 그린 최첨단 첩보 액션물. 벨테크 엔터테인먼트의 창립작품이다. `나티’는 악령을 잡는 귀신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패션디자인을 공부한 ‘은영’은 귀국한 뒤 누군가로부터 추격을 당한다. 그녀의 아버지가 개발 중이던 신소재 섬유가 완성 단계에 이르자 외국의 한 극우 단체가 이를 탈취하기 위해 첩보 작전을 펼쳤던 것.
그녀를 위험에서 구해준 국가 정보원 소속의 `X’와 은영은 이 프로젝트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CD를 찾기위해 이들을 추적하고, 그 과정에서 둘 사이에는 사랑이 싹튼다.
`N세대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김민희와 <청춘>의 김정현이 호흡을 맞춘다.
일본에서 CF감독으로 활약 중인 박세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순수 제작비 30억원이 투입될 이 영화는 8일 크랭크인해 이탈리아와 일본 등에서 촬영을 진행하며, 내년 초 개봉한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기자 =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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