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했고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날아갈 것 같다. 아니 이미 날고 있는지도 모른다.
딸아이 한 살 때 미국으로 와서 그 아이가 지금 25살, 작은 아이는 23살이 되었다. 둘 다 따뜻한 사람들로 자라주어서 그저 고맙다.
늘 하루 24시간이 모자라서 하루를 이틀처럼 늘려가며 아이들 곁에서 또 일속에서 살아가던 때의 나의 이름은 엄마였고, 아내였었다. 나는 그렇게 아이들의 엄마로, 한 남자의 아내로 살아갔다.
그때에도 나는 행복했었지만 가끔 다음 생을 꿈꾸기도 했다. 이제는 일도 줄여가며 좋은 것들로 배려해주는 남편, 엄마에게 좀더 잘 해주고 싶어하는 아이들. 그러나 그 모두가 나를 충족시켜 주지는 못했다.
그러고 보니 내게는 늘 가슴속 깊이 가시처럼 박힌 그리움 하나가 있었다. 한국에 있을 때에 나는 무용을 가르치던 선생이었고 내 꿈들은 모두 춤과 함께 있었다는 것을 나 자신조차 잊고 있었다.
춤이 그리워서 다시 찾아갔던 어느 무용소에서 나는 다시 춤을 시작했고 하루하루 연습하며 조금씩 나를 찾아가는 동안에 내 마음과 몸은 조심스럽게 예전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춤을 추는 동안에는 내 안에 갇혀있던 모든 아쉬움들이 행복으로 바뀌는 것을 느낀다.
지금은 그 무용소에서 주부들을 가르치며 그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스물 다섯 그때 처럼 또 다시 설레고 있다. 내가 가진 이 행복을 한국무용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연춘옥/글렌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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