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열면 세상이 보인다’
▶ 힐러리처럼 일하고 콘디처럼 승리하라
식탁에 올라오는 책은 흔치 않습니다. 식탁은 밥 먹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필자의 경우 식탁 위에 올라 올 수 있는 책은 단 두 종류의 책 밖에는 없습니다. 하나는 성경책이고 다른 하나는 가계부입니다(가계부도 책으로 인정된다면 말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 예외적으로 식탁에 올라온 책이 하나 있었습니다. 우연찮게 집어 들었던 책인데 얼마나 재미있던지 식사를 하면서까지 책장을 넘길 수밖에 없었던 책은 강인선기자의 「힐러리처럼 일하고 콘디처럼 승리하라」는 책입니다. 저자는 한국 여성 기자로서는 최초로 이라크 종군기자로 맹활약(?)을 한 전력을 가지고 있으며, 얼마 전까지는 워싱턴 특파원으로 활동을 한 바 있습니다. 특파원 당시 그가 운영하던 블로그에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기도 했는데 그것은 지금도 그러합니다.
저자가 여성이어서 그런지 책 제목에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두 여성의 이름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힐러리가 누구입니까? 잘 알다시피 클린턴 전 대통령의 퍼스트 레이디였지만 지금은 미국의 대통령후보로 공공연하게 언급되고 있는 인물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힐러리 상원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욕망을 숨기지 않는 정치인으로서 미국인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힐러리 상원의원에 대한 미국인들의 입장입니다. 미국사람들은 ‘내 딸이 힐러리처럼 됐으면 좋겠지만, 내 마누라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콘디(미국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의 애칭)는 누구입니까? 부시 대통령의 2기 행정부에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미국의 안보를 담당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저자는 콘디가 비록 여성이지만 다른 사람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당당함으로 미국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책에서 파월과 럼스펠드와 콘디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는 점입니다. ‘파월의 설득력이 그 인간미에서 나오고, 럼스펠드의 설득력이 자만에 가까운 자신감과 유머 감각에서 나온다면, 콘디의 설득력은 단호하고 선명한 어법과 태도에서 나온다’
그렇다고 이 책의 내용 모두가 힐러리 상원의원이 그동안 어떻게 일하였으며, 콘디가 어떻게 승리하였는지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아 놓은 책은 아닙니다. 내용을 가만히 살펴보면, 미국에서 여자들이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를 한국여성 기자의 눈으로 보여주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딸 가진 부모는 꼭 읽어보고 딸들에게 읽히면 딱 좋을 책입니다.
특별히 이 책은 미국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합니다. 대학중심의 도시인 보스턴과 미국 정치의 중심지인 워싱턴 DC가 어떻게 다른지, 게다가 미국생활의 애환이 무엇인지를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득력있게 적어 놓은 것을 읽다보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미국에서 생활하다보면 보이지 않는 벽과 부당함 그리고 말 못할 한계상황들을 경험하고는 합니다. 그러나 이같은 벽과 부당함과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은 한계는 미국인들도 생활 속에서 다반사로 겪고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어찌보면 그러한 것들을 극복하는 것이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오프란 윈프리가 말했다는 ‘탁월함은 모든 차별을 압도한다(Excellence excels all discriminations)’는 말에 깊히 공감하게 됩니다.
강인선기자의 또 다른 책으로는「하버드 졸업식 날엔 비가 내리지 않는다」와「사막의 전쟁터에도 장미꽃은 핀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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