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이면 한국에서 몰려오는 가족, 친지와 친구 등 방문객을 돌보느라 정신적, 경제적 부담에 시달리는 한인가정들이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한국 방문객들을 맞아야 하는 한인가정은 공항 마중 나가는 일부터 시내 관광 등이 한두 번만 돼도 견딜 수 있지만 여름이면 매주 매달 연이어 있다 보니 말 못할 고민이 되고 있는 것.직장에 다니는 베이사이드 거주 50대 박 모씨는 매년 여름방학이면 한국의 친지들이 대거 방
문, 한 달씩 머물고 갈 때면 4식구 평소 생활비의 2~3배가 든다. 또 차로 데려다 주고 시간을 쪼개서 따라다녀야 하니 육체적?경제적 부담으로 여름만 되면 한국에 있는 친, 인척들이 제발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뉴저지 팰리세이드팍에 거주하는 이 모(35, 여)씨는 3년 동안 전화 연락 한번 안하던 친구가 갑자기 전화하더니 ‘여름방학동안 아이를 어학연수 보낼 테니 맡아 달라, 힘들면 학교만이라도 알아봐 달라’고 부탁해, 시간 내서 학교 알아보고, 등록비 내고 기다리니까 ‘아이를 맡아줄 수
없으면 캐나다로 보내야겠다’고 연락 와서, 돈 버리고 시간낭비 한 황당한 경험을 당했다“고 말했다.퀸즈 와잇스톤에 사는 김모씨도 매년 여름이 오는 것이 두렵다. 그는 매년 두 명의 시누이 식구 6명을 한 달 동안 뒤치다꺼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모씨는 “시댁 식구들이라 벙어리 냉가슴 앓듯 매년 여름마다 집에서 대접할 수밖에 없다”며 “샤핑 할 때마다 유명제품을 수천달러씩 사더니 한국으로 돌아 갈 때는 돈이 없다며 아이들 용돈으로 20불짜리 한 장씩 주고 갈 때는 얄밉기까지 하다며 혀를 내둘렀다.이처럼 여름방학이 되면 한인사회는 한국에서 오는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것이 신풍속도로 자리 잡고 있다.
방학을 맞아 뉴욕을 방문하는 한국 방문객들은 많은 곳을 보고 싶어 하고, 숙박비 등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친, 인척은 물론 조금 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을 찾기 마련이다. 자녀들을 어학연수나 유학 보내는 경우도 아는 사람이 있어야 마음이 안심되기 마련이다. 한인들 역시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방문객이 너무 잦다보니, 한인가정들에게 반가움은 잠시일 뿐, 모든 것이 짐이며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 대접이 부족하고 안내 한번 못해주면 섭섭해 하고, 빠듯한 살림에서 대접하느라 카드사용이 잦아지다 보니 손님이 떠난 후에 카드 내역을 보며 한숨짓는 한인들의 모습이 많아지고 있다.이러다 보니, 어떤 가정은 한국에서 방문한다는 전화가 오면 캠핑 등을 핑계로 아예 여행을 떠나 버릴 정도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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