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 주 마운트 후드 등반중
6일 등정, 10일 구조 요청이후 연락두절
강풍. 폭설로 수색작업 난항
뉴욕시 거주 한인혼혈을 포함한 남성 3명이 지난 10일 마지막 통화이후 오리건 주 산악지역서 조난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특히 이번 사고는 가족들과 조난된 뒤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 산속을 헤매다 사망한 한인 제임스 김<본보 2006년 12일8일자 A1면>의 사체가 발견된 지 단 4일 만에 같은 오리건 주에서 발생, 한인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후드리버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현재 조난자는 뉴욕시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한인 혼혈 제리 쿡(36.사진)씨와 텍사스 달라스의 켈리 제임스(48), 브라이언 홀(37)등. 이들은 지난 6일 해발 1만1,239피트의 마운트 후드의 정상을 정복하기 위해 북쪽 코스로 이동했다. 이들은 마운트 후드 북쪽 코스가 경사가 50~60도에 달하고 모두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어 가장 험준한 코스로 정평이 나 있는데도 불구하고 빠른 이동을 위해 최소한의 장비를 챙기고 산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조난사실이 확인 된 것은 지난 10일. 산 정상에서 이틀을 묵고 하산을 할 예정이던 일행 중 제임스가 10일 자신의 핸드폰으로 부인에게 연락을 취한 것이다. 그는 자신은 현재 정상 밑자락에 위치한 눈 동굴 속에 갇혀 있으며 꾹과 홀이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떠났다고 전했다. 이들과의 연락은 이날 통화 이후 완전 두절됐다.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11일 후드리커 카운티 셰리프국과 산악구조대, 오리건주방위국은 헬리콥터와 최첨단 장비를 동원, 수색 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11일 마운트 후드 지역일대에 폭설이 내리기 시작, 18인치의 강설량과 함께 시속 60마일에 달하는 강풍이 불면서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수색에 나선 구조대는 산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바람이 더욱 거세지면서 시야가 완전히 가려져 해발 8,500 피트 지점까지 밖에 도달하지 못하고 수색을 포기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콜로라도 항공사와 또 다른 첨단기기 제작사는 각각 무인 열 추적 비행기와 핸드폰 추적 장치를 지원했지만 거센 바람이 지속되고 있어 높은 지형에서 흔적이 확인되더라도 날씨가 나아지기 전에는 구출이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후드리버 카운티 경찰국의 피터 휴스 대변인은 “현재 마운트후드 밑자락에 위치한 베이스 캠프지역에만 해도 화씨 30도와 시속 60마일의 강풍이 부는 등 이지역 일대에 날씨는 최악”이라며 “헬리콥터 이용은 불구하고 구조대가 7,000피트 이상을 오르지 못하는 지금 그 높이 이상 지역에서 이들의 흔적이 발견되더라도 날씨가 나아지지 않는한 구조를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쿡씨는 변호사, 홀과 제임스는 각각 개인 트레이너와 조경사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등산 경험이 풍부하며 특히 제임스의 경우 25년간 산악 등정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홍재호·윤재호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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