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차기 유엔 사무총장이 14일 뉴욕 유엔본부의 총회 회의장에서 192개 회원국 대표와 외교 사절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유엔헌장에 손을 얹고 바레인 출신의 하야 라샤드 알 칼리파 유엔 총회 의장을 따라 취임선서문을 낭독하고 있다. <김재현 기자>
<유엔=신용일 기자> 반기문(68) 차기 유엔사무총장은 14일 오전 11시30분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192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선서식을 갖고 첫 한국인 사무총장 시대를 열었다.
반 차기총장은 이날 하야 라세드 알 칼리파 유엔 총회 의장 주관으로 거행된 취임 선서식에서 “성심과 사려, 양심을 다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오직 유엔의 이해에 부흥해 수행할 것”과 “직무 행위에 관한 한 어떤 정부나 또는 유엔 외부의 어떤 권력으로부터도 지도를 구하거나 받아들이지 않을 것”을 선서해 제8대 유엔 사무총장에 공식 취임했다.반 차기총장은 취임 후 연설에서 유엔의 3대 목표인 안전과 개발, 인권을 강화함으로써 보다 평화롭고, 번영되며, 후세들에게 한층 공정한 세상을 열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신뢰를 제고하는데 최우선 순위를 두고 갈등조정자와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해 새로운 유엔을 예고했다.
반 차기총장은 특히 “유엔 헌장이 직원들로부터 최고 기준의 효율성, 적성과 성실성을 요구하고 있는 것에 따라 우리가 그 기준을 떠받친다는 튼튼한 평판을 얻도록 추구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내가 솔선수범할 것을 보증한다”고 강조했다.반 차기총장은 또 유엔 조직원들은 유엔이 한층 글로벌한 역할을 떠맡고 있음을 고려해 보다 기동력 있고 다기능적이 돼야 한다며 직원들의 사기와 전문성, 책임감을 함양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이를 통해 유엔이 회원국들을 더 잘 지원하고 유엔 내 신뢰를 제고토록 하겠다고 유엔 개혁을 다짐했다.
반 차기총장은 이어 우리가 모든 것을 즉각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몇몇 분야에선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대화가 필요할 것이며 투명하고 유연하며 정직한 자세로 협력해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반 차기총장은 이날 영어와 불어를 교대로 구사한 연설을 마친 뒤 유엔출입기자단과 지난 9월 차기 사무총장으로 지명된 이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 이어 2번째 회견을 가졌으며 오후 6시에는 주유엔 한국대표부(대사 최영진)가 마련한 축하 리셉션에 참석했다. 반 차기총장의 공식 임기는 내년 1월1일 시작된다.
한편 유엔총회는 반 차기총장 취임선서에 앞서 지난 1996년부터 10년간 제7대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직한 코피 아난 현 사무총장의 업적을 기리는 결의안을 박수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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