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 고급 아파트 절도 기승
열쇠뭉치 통째 갖고 다니고
여권 이민서류까지 집어가
LA 다운타운 7가와 빅셀 교차로에 있는 M아파트에 사는 한인 여성 A씨는 요즘 집에 있는 시간이 두렵다. 혼자 있는 동안 정체를 알 수 없는 히스패닉 남자가 열쇠 뭉치를 든 채 문을 열고 버젓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얼마 전엔 샤워를 하고 수건만 두른 채 나와 보니 작업복처럼 보이는 유니폼을 입은 채 집안에 들어와 있었고, 소파에 누워 TV를 보고 있으면 문을 여는 인기척이 수시로 들리기도 했다.
불안한 A씨는 집에 있을 때면 현관문 바닥에 수건을 깔아놓아 밖에서 자물쇠를 열더라도 곧 바로 문이 열리지 않도록 했다. A씨는 “불안해 관리사무소에 항의해도 들은 척도 안 한다”며 “다른 집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빈집털이 범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다운타운 인근 또 다른 고급 아파트인 V아파트는 한인 입주자만을 타겟으로 한 절도 가 3개월 새 17건이나 발생했다.
이 아파트에 살다 최근 이사한 한인 B씨는 “얼마 전 아파트 매니저가 바뀐 뒤 한인을 대상으로 한 도난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다”며 “현금이나 귀금속은 물론이로 여권이나 이민서류까지 집어가더라”고 말했다.
다른 입주자인 C씨도 “지난주 7만달러어치 도난을 당했다”며 “피해자의 대부분이 한인으로 관리사무소는 아무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LAPD의 한 관계자는 ▲외출 때 문을 확실하게 잠글 것 ▲타이머를 설치해 빈집이라도 불이 시간대마다 켜지게 할 것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 우편배달을 중단하거나 이웃에게 매일 우편물을 받아달라고 부탁할 것 ▲거액의 현금은 가능하면 집에 두지 말 것 ▲집 주위에 수상한 사람이 서성거리면 경찰에 신고할 것 등을 당부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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