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곳 융자금타내 브로커들 나눠 가져
은행들 서류 검토과정 허점 악용
2000년대 들어 타운서 기승
“적발 케이스는 빙산의 일각”
연방수사국(FBI) 등 9개 수사기관이 한인 2명을 포함한 400여명을 모기지 사기혐의로 기소한 가운데(본보 6월19일자 A1면 보도) 이같은 사기 유형은 이미 한인사회에서 만연하고 있었던 것으로 이번에 적발된 한인 케이스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수법은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부동산 붐을 타고 한인타운에서 기승을 부리던 ‘샷건’(shotgun) 융자사기.
샷건 융자사기는 은행들이 모기지 신청인의 기록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는다는 허점을 노려 브로커들이 신청인의 명의로 5~6개의 은행에 동시다발적으로 모기지를 신청해 융자금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개인신용 기록이 좋은 한인들에게 명의를 빌려 주택을 구입한 뒤에 모기지를 5~6개씩 신청해 융자금을 나눠 갖는 브로커들도 있고 한국으로 영구 귀국하는 유학생들의 명의를 돈을 주고 사거나 타인의 신분을 도용해 주택을 구입해 모기지를 신청하는 경우까지 사기의 방법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FBI의 한 관계자는 “사업자금이나 급전이 필요한 한인들을 모집해온 브로커 일당을 검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샷건 브로커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수십만달러에서 수백만달러까지 돈을 대주고 주택을 구입하게 한 뒤 모기지를 신청해 융자금을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미 주택이나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한인들에게 주택을 담보로 빌려주면 고이자 수익금을 돌려주겠다고 한 뒤, 명의를 빌려 모기지로 복수를 신청하고 융자금을 챙겨 도주한 브로커들도 수사 대상이다.
이 외에도 모기지 신청인의 수입이나 주택 가격을 부풀리는 전통적인 수법에 대한 수사도 진행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3~4년 전에 한인타운의 모기지 사기를 주도하던 ‘큰 손’ 브로커들은 이미 모두 잠적한 뒤였다”며 당국이 때늦은 수사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FBI는 모기지 사기의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모기지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감언이설에 속지 말 것 ▲주택 구입시 인근 지역의 주택 가격과 감정가를 검토할 것 ▲서류에 서명하기 전에 면밀히 검토할 것 ▲단시간에 주택 거래가 수차례 이뤄졌다면 가격 조장을 의심할 것 등을 당부했다.
모기지 사기 신고 FBI LA지부 (310)477-6565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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