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스카이웨이서 12살 흑인 어이없게 총맞고 희생
한인목사 교회서 찬양대 드럼 맡았던 신실한 청소년
흑인 밀집지역인 시애틀 인근 스카이웨이의 주민들이 12살 소년의 억울한 죽음에 눈물을 흘리며 분노하고 있다.
중학생인 알라자완 브라운은 지난달 29일 오후 6시께 그토록 갖고 싶었던 축구화를 새로 구입해 버스를 타고 스카이웨이 129가와 마틴 루터킹 Jr.길이 만나는 세다 빌리지 아파트 인근 편의점 앞 정류장에서 내렸다.
집을 향해 걸어가던 브라운은 요란스러운 총소리와 함께 날아온 유탄에 맞았다. 그는 피를 흘리며 편의점으로 달려 들어가 도움을 요청했으나 곧 숨지고 말았다.
사건은 당시 총격을 당해 현재 하버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27세 청년과 다른 무리들간의 언쟁에서 발단됐다. 당시 이 청년과 4~5명 정도로 추정되는 다른 청년들간에 시작된 언쟁이 총격으로 이어지면서 모두 20여 발이 발사됐으며 그 중 한발이 브라운에 명중됐다.
경찰은 총격범들이 갱 단원들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 현재까지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브라운이 숨지자 지역 주민들은 “순진하고 착한 어린이가 이처럼 억울하게 희생될 수 있느냐”며 경찰에 조속한 범인 검거를 촉구하고 있다.
지역 주민 수 백명은 5일 밤 브라운이 숨졌던 편의점 주차장에 모여 불안한 치안을 성토하고, 브라운에 대한 생전 기억을 되새기며 추도식을 가졌다.
이날 추도식에서는 브라운이 생전에 다녔던 스카이웨이 ‘데스티니 언리미트드 교회’의 한인목사로 알려진 제리 리 목사가 참석, “브라운은 교회에서 드럼을 담당하며 매 주일 교회에 빠지지 않는 착한 소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브라운의 억울한 죽음으로 인해 오늘 우리 스카이웨이 주민들이 하나가 됐다’며 “우리 모두 브라운이 천국에 갈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강조했다.
6명의 자녀 중 하나인 브라운을 어이없게 잃은 그의 어머니 아야나 브라운은 “알자라완은 나를 위해 음식 만들기를 좋아했던 착한 아들이었다”며 “이 같은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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