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하춘화(55)가 부른 ‘영암 아리랑’의 노래비가 세워진다.
하춘화의 소속사는 "1972년 ‘영암 아리랑’을 불러 전남 영암을 전국 방방곡곡에 알리는데 공헌한 하춘화 씨의 노래비 제막식이 다음 달 1일 영암읍 월출산 기찬랜드에서 열린다"고 25일 밝혔다.
하춘화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영암 아리랑’의 작은 노래비들은 있었는데 이번에는 하춘화의 노래비로, ‘영암 아리랑’ 노랫말이 함께 새겨진다"며 "영암 군민들이 지역을 널리 알린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세워주는 것이어서 뜻깊다"고 말했다.
1961년 6살의 나이에 데뷔한 그는 이름을 널리 알렸던 17세 때 영암이 고향인 아버지의 아이디어로 이 노래를 부르게 된 사연을 털어놓았다.
"이 노래 취입 때가 생생해요. 일찍이 영암을 떠나 부산과 서울에서 사신 아버지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크셨나 봐요. 딸이 한국 대표 가수가 됐으니 자식을 통해 고향을 널리 알려야겠다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아버지가 직접 작사, 작곡가와 레코드사에 아이디어를 내 태어난 곡이에요."
’달이 뜬다, 달이 뜬다, 영암 고을에, 둥근 달이 뜬다’로 시작하는 ‘영암 아리랑’은 고봉산 씨가 작곡하고 백암 씨가 작사했다.
그는 "아버지가 수십곡을 받아 고봉산 선생 곡을 직접 고르셨고 노랫말도 일일이 신경쓰셨다"며 "내가 당시 유명 음반사였던 지구레코드 전속 가수여서 그곳에서 음반을 냈다"고 말했다.
이곡을 취입한 후 그는 국내는 물론 미국 등 해외 공연에서도 이 노래를 불렀다고 했다.
"사람들은 영암이 어딘지 몰라도 하춘화의 ‘영암 아리랑’은 모두 알 정도로 이 노래가 크게 히트했어요. 미국 공연 때 제가 이 노래를 부르면 관객들이 합창을 했죠. 아버지가 애착을 가진 곡이기에 저 역시 이 곡에 대한 애착이 무척 큽니다."
하춘화 부녀는 여느 딸과 아버지보다 각별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가수 인생 50주년을 즈음해 에세이집 ‘아버지의 선물’을 출간한 그는 "1960년대 사회적으로 대중문화를 폄하하던 시절, 아버지는 자식은 타고난 데로 키우는 게 교육이고 애국하는 길이라며 날 가수로 성장시켰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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