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매체 통해 대내외 선언
후견인 장성택‘2인자’체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7일 셋째 아들 김정은한테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 지난해 1월 권력 승계자로 내정한지 21개월만에 후계자 지위를 공식화했다.
김정은을 후계자로 정하기 위한 `물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은 지난 2008년부터. 김 위원장의 사실상 네번째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46)이 장남인 정남(39)을 제치고 셋째 아들 정은을 후계자로 세우려 한다는 것이 당시 나돌던 소문의 골자였다.
생모 고영희가 살아 있을 때 ‘샛별장군’으로 불렸던 김정은은 이때부터 실명 대신 ‘김대장’으로 지칭되며 북한 내부에서 후계자로 각인되기 시작했다.
김정은은 그 후 김 위원장의 각종 공개활동에 거의 빠짐없이 수행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공식적인 등장에 대비한 ‘치적쌓기’에도 힘을 쏟았다.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위해 지난해 5월 개시된 ‘150일 전투’ 속도전(주민 노력동원)이나 전례없이 성대하게 치러진 그 해 ‘5.1절’(노동절) 행사, 그리고 고 김일성 주석의 97회 생일(4월15일)을 기념해 평양 대동강변에서 성대히 펼쳐진 ‘축포야회’(불꽃놀이) 등이 모두 ‘김대장 작품’이라고 주민들에게 은연중에 선전됐다.
북한은 1983년으로 알려진 김정은의 출생연도를 ‘1982년’으로 바꿔 외부에 퍼뜨리기도 했다. 고 김일성 주석의 출생연도(1912년) 끝자리수에 맞춰 김정일 위원장의 출생연도를 1942년(원래 1941년으로 알려짐)으로 꾸민 것처럼, 북한 특유의 ‘후계 정당화’ 명분쌓기인 셈이다.
‘김 대장을 따르자’는 내용의 김정은 우상화 가요 ‘발걸음’이 북한 전역에 퍼지기 시작한 것도 작년부터다.
다른 한편에서는 김정은 후계체제를 밀고 나가기 위한 인적 정비도 이뤄졌는데 그 중심 인물이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통하는 장성택(현 국방위 부위원장 겸 당 행정부장)이다. 그는 지난 6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3차 회의에서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전격 발탁돼 김정은을 후견하는 실질적 ‘2인자’임을 과시했다.
28일(한국시간) 열리는 북한 조선노동당 3차 대표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역 대표자들이 평양역에 도착해 역을 나오고 있다. <연합>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