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말리와 친분
이랜드와 연결
한국의 패션유통기업 이랜드 그룹(회장 박성수)이 LA 다저스 구단 인수 전에 뛰어든 가운데(본보 1월31일자 A2면 보도) 이랜드가 이를 위해 피터 오말리 전 다저스 구단주와 손잡게 된 것은 박찬호 선수(39ㆍ한화 이글스ㆍ사진)의 작품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랜드는 오말리 전 다저스 구단주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대주주로 참여해 다저스 인수 경쟁에서 1차 심사에 통과했는데 이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서 박찬호 선수가 이랜드 그룹과 오말리 간의 핵심 가교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성수 회장은 지난 2003년부터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 인수에 관심을 두고 당시 매물로 나왔던 애나하임 에인절스 인수를 고려하다가 포기한 뒤 지난해 LA 다저스의 프랭크 맥코트 구단주가 다저스를 매각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인수를 결심했다고 한다.
메이저리그 구단 인수를 위해 박 회장에게 가장 시급했던 건 메이저리그의 생리를 잘 알면서도 12억~15억달러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분담해 줄 파트너를 찾는 일이었는데, 박 회장은 고민 끝에 이 문제를 풀어줄 해결사로 박찬호 선수를 찾았다고 한다.
박찬호 선수는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로 LA 다저스에서 10년 가까이 ‘코리안 특급’으로 활약해 다저스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데다 1979년부터 1998년까지 다저스를 소유했던 피터 오말리 전 구단주와 각별한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랜드 관계자에 따르면 박 회장과 박찬호 선수는 지난해 가을 만났고, 박 회장이 “다저스를 꼭 손에 넣고 싶다”고 인수 의지를 밝히자 박찬호 선수가 “한국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며 흔쾌히 돕겠다고 자청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박찬호 선수를 중간 연결고리로 해서 박 선수의 ‘양아버지’로 불리는 오말리 전 구단주와 연결된 이랜드 박 회장은 사실상의 대주주로 컨소시엄에 참여, 조 토리 전 LA 다저스 감독 및 부동산 개발업자 릭 카루소가 이끄는 그룹과 전 NBA 스타 매직 잔슨이 이끄는 그룹 등 1차 심사를 통과한 7~8개의 컨소시엄과 함께 다저스 인수 경쟁을 벌이게 됐다.
다저스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 발표는 오는 4월로 예정돼 있는데 박찬호가 만들어낸 한국 기업의 다저스 인수 추진이 과연 성사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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