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진 "독성 단백질, 세포-세포로 전파…항체로 치료 가능성"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감염병(전염병)처럼 뇌 안에서 세포를 타고 확산하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공개됐다.
2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 컬럼비아대학병원 연구진과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진은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걸린 뇌에서 발견되는 독성 단백질이 신경세포의 네트워크를 타고 이동하는 것으로 생쥐 실험에서 나타났다고 학술저널 ‘플로스원’과 ‘뉴런’에 각각 발표했다.
연구진은 뇌의 ‘내비 피질(內鼻 皮質, entorhinal cortex) 부위에서만 인간의 변형 ‘타우(tau)’ 단백질을 생산하는 유전자 변형 생쥐를 만들었다.
비정상 타우 단백질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세포에서 발견되는 단백질이며, 내비 피질은 코 뒷부분에 위치한 뇌조직으로 알츠하이머 환자의 세포 파괴가 시작되는 부위로 알려져 있다.
2년간 관찰 결과 타우 단백질이 신경세포망을 따라 생쥐 뇌 속에서 퍼져 나갔고 같은 경로로 세포가 죽어나갔다.
실험에 쓰인 유전자 조작 쥐는 내비 피질에서만 인간 타우 단백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뇌 조직에서도 타우 축적에 의한 세포 파괴가 일어나는 결과는 타우가 세포에서 세포로 전달돼 병이 악화한다는 증거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에 대해 두 가지 가설이 존재하는데, 비정상 타우 단백질의 세포간 확산 때문이라는 설명과, 악화된 환경에 취약한 뇌세포가 먼저 파괴된다는 시각이 있다.
컬럼비아대와 하버드대 연구진의 발표 내용은 전자를 지지하는 것이다.
신문은 또 이 가설이 확증된다면 감염성 질환을 항체로 치료하듯이, 비정상 타우 단백질의 세포 간 이동을 차단하는 항체로 알츠하이머를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고 기대했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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