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여성회 창립자이며 한인사회 여성계의 산 역사인 수영 위태커 프리버트(한국명 임수영, 사진)씨가 17일 버지니아 하스피탈 센터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고인은 1955년 이화여대 정치학과를 마치고 1962년 남편인 도널드 위태커 씨를 따라 도미했다. 4.19 혁명과 뒤이은 5.16 군사정변은 그의 삶을 뒤흔들어 놓았다. 그의 남편인 도널드 위태커 씨는 해방 직후 미군 정보장교 출신으로 52년 이승만 대통령 치하에서는 한국부흥위원회(UNKRA) 보고서 담당책임자로, 4.19 혁명 후에는 장면 총리의 정치고문으로 한국 현대사의 숨은 주역이었다. 그러나 5.16 정변은 위태커 씨 부부를 한국으로부터 밀어냈고 이 부부는 버지니아의 그레잇 폴스에 정착했다. 수영 위태커 씨는 66년 워싱턴 DC의 아디스(Ardis) 패션디자인 스쿨을 졸업하고 68년 ‘림수영 패션’ 샵을 개업해 2005년까지 의상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85년에는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수료했으며 은퇴 후에도 버지니아한인회 종합학교에서 양재를 지도하며 봉사했다. 특히 그는 워싱턴 한인여성계의 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다. 63년 설립된 한미부인회(현 한미여성재단)에 합류한 그는 65년부터 2대 회장과 5대, 12대 회장을 지냈다. 82년에는 워싱턴여성회를 설립해 초대 회장, 7대 회장을 역임하며 여성 권익보호와 한인사회 봉사에 기여했다. 고인은 첫 남편과 사별한 후 에드워드 C 프리버트 씨와 재혼했으며 지난해부터 뇌출혈로 투병해왔다. 유족으로 현 남편과 첫 남편과의 사이에 난 딸 다이애나 메네즈스, 아들 마크 위태커 씨가 있다. 장례일정은 뷰잉이 20일(화) 오후 6-8시와 22일(목) 오후 6-8시, 두 차례 폴스처치의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에서 있다. 장례식은 23일(금) 오후 2시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에서 엄수된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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